전·현직 이스라엘군 정보장교 41명이 전쟁 불참을 선언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전날 이스라엘 총리와 국방장관, 군 최고사령관에게 “불필요하고 영원한 전쟁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겠다”며 공개 서한을 발송했다.

서한 서명자들은 이름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가디언은 이들이 가자 지구에서 20개월간 진행된 공격 작전에서 폭격 목표 선정에 핵심 역할을 한 이스라엘 방위군(IDF) 정보국 소속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정예 비밀 첩보 임무를 하는 8200부대 구성원도 포함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단체는 “많은 인질이 이미 IDF의 폭격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하며, 정부가 계속해서 “그들의 생명을 방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가자지구 전쟁을 이어가는 이스라엘 정부를 규탄하는 군 내부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에는 8200부대 출신 예비역 250명이 정부에 전쟁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지만, 복무 거부 운동을 공개적으로 진행하지는 않았다.
가자 보건 당국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이스라엘 공격으로 민간인·전투원을 불문하고 최소 5만5000명이 사망하고 약 12만7000명이 다쳤다. 2023년 10월7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지역을 공격해 1200명이 사망한 사건에서 포로로 잡힌 56명의 인질은 여전히 하마스에 의해 가자에서 억류 중이다. 이스라엘 당국에 따르면 인질 중 최소 20명은 여전히 살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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