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부지역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자 녹산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한 서부산권 개발의 촉매 역할을 수행할 도시철도 하단~녹산선 건설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12일 부산시와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전날 부산교통공사가 하단~녹산선 건설공사 입찰을 공고했다.

하단~녹산선 건설사업은 2022년 6월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하고, 지난해 10월 국토교통부로부터 기본계획 승인을 받았다. 최근 부산시 건설기술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으로 발주된다.
턴키방식은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수행함으로써 사업 기간을 효율적으로 단축할 수 있기 때문에 사업 추진의 신속성과 품질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입찰 일정은 기본설계 평가를 거쳐 2026년 초 실시설계 적격자를 선정하고, 약 6개월간의 실시설계를 거쳐 시공사를 확정하게 된다. 이후 2026년 하반기 착공해 2031년까지 공사를 완공하고, 2032년 개통할 계획이다.
하단~녹산선은 현재 건설 중인 도시철도 사상~하단선을 연장해 하단역에서 을숙도와 명지국제신도시를 거쳐 녹산국가산단까지 총 연장 13.47km를 연결하는 노선이다. 총 사업비 1조4845억원을 투입해 11개 정거장과 차량기지 1곳을 건설한다.
차량 형식은 경전철(K-AGT) 고무차륜이고, 무인으로 운영된다. 당초 전 구간 지상으로 건설될 예정이었으나, 명지국제신도시 구간 2.3km를 지하로 건설하기로 변경되면서 예타 당시 1조1265억원이던 공사비가 3224억원 더 늘어났다. 또 4개 공구로 나눠 건설하려던 계획도 단일공구로 변경됐다. 이로 인해 공사비는 늘어났으나, 명지신도시 구간의 지하화로 도시 미관 개선과 지역 주민의 정주 여건이 향상될 전망이다.
시와 부산교통공사는 도시철도 하단∼녹산선이 건설되면 서부산지역 주민들의 대중교통수단 선택의 폭이 확대되고, 녹산국가산단 근로자와 지역주민의 교통편의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부산 도심을 연결하는 도시철도 노선 확충으로 대중교통수단 분담률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병진 부산교통공사 사장은 “이번 입찰 공고를 계기로 하단~녹산선 건설사업이 본격화된 만큼, 명지 주민과 녹산공단 근로자의 교통 불편 해소는 물론 지역 균형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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