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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HD현대, 대산석화단지 NCC 통폐합 놓고 협상 중

입력 : 2025-06-12 12:33:38 수정 : 2025-06-12 12:3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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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그룹과 롯데케미칼이 나프타분해시설(NCC)을 통합 운영하는 방안을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석유화학산업 침체가 길어지며 업계 재편을 놓고 논의가 오가고 있다.

 

12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HD현대와 롯데케미칼은 충남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NCC 설비 통합운영을 놓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두 회사는 2014년 HD현대그룹 자회사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지분을 각각 60%, 40% 보유한 합작사 HD현대케미칼을 설립했다. HD현대케미칼을 통해 연 85만t의 에틸렌을 생산하며, 롯데케미칼은 대산단지 내 자체 설비를 통해 연 110만t 규모 에틸렌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설비를 HD현대케미칼로 합하고 HD현대오일뱅크가 현금 혹은 현물을 추가 출자하는 등 여러 방안을 놓고 양사가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NCC 설비를 통폐합한다면 인건비, 시설 관리비 등 고정비를 절감할 수 있다. HD현대케미칼이 생산한 석유화학 제품을 롯데케미칼이 구매해 다른 제품의 원료로 사용하는 등 롯데케미칼과 합작사 간 관계가 긴밀한 만큼, 회사 운영에 관해  HD현대오일뱅크의 추가 출자와 지분율 조정 등의 방안을 놓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협상 관련해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 양사 모두 “확정된 바 없다”며 “모든 것을 열어놓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석유화학업계 침체는 몇 년 전부터 지속돼온 문제다. 공급 과잉으로 장기적인 업황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중국과 중동에는 2027년까지 석유화학 설비 증설 계획이 있어 구조적으로 짧은 시간 안에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국내 업계에서는 이전에도 롯데케미칼과 LG화학 여수NCC 공장 통합 등 업계 재편을 두고 반복적으로 불이 지펴졌으나 뚜렷한 결정을 내진 못했다. 올해 1분기에도 롯데케미칼 -1266억원, HD현대케미칼 -1188억원, LG화학(석유화학부문) -565억원 등 주요 석유화학 기업이 적자를 기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석유화학산업 특별법 제정을 제시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2월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으나 이후 업무는 사실상 중단됐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부 주도 구조조정 추진, 친환경·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제품 연구개발(R&D) 지원 등을 추진하고 관련 내용이 특별법에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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