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 성적’인데…경남FC 사무국 전 직원에 성과급 지급 논란

경남을 연고로 하는 프로축구 K리그2 소속 구단으로 경남도가 최대주주인 경남도민프로축구단(경남FC)이 지난해 역대 최하위 성적을 기록하고도 이례적으로 사무국 전 직원에게 성과급을 지급해 논란이다.

경남FC는 성적 부진이 계속되자 경남FC 단장의 해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년 전 경남도가 고강도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목표로 내세운 ‘민선 8기 박완수 지사 임기 내 재정자립도 50% 달성’에 크게 못 미치는 가운데 연간 100억원가량의 도민 세금에 의존하는 상황이어서 혁신 의지에 강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경남도 등에 따르면 경남FC는 지난 3월 이사회 의결을 거쳐 사무국 전 직원에게 지난해 업무 성과에 따라 각각 100만~15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경남FC가 사무국 전 직원에게 성과급을 지급한 것은 2019년 이후 6년 만이다.

이때는 △2017년 2부리그 우승 △2018년 1부리그 준우승 및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본선 사상 첫 진출 등 성과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2019년 K리그1에서 강등된 이후 지난해 K리그2 13개 팀 가운데 12위에 그치는 역대 최악 성적을 기록했는데도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최근 경남FC 매출이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번 성과급 지급에 대해 도정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경남FC의 최근 3년간 매출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2022년 28억7293만원에서 2023년 20억9943만원, 지난해 16억7513만원으로, 매년 수억 원씩 줄고 있다.

이에 대해 경남FC 관계자는 “지난해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관중 동원 5위를 기록했다”며 “이익 잉여금도 조금 생기다 보니 이사회에서 직원들 고생한 것에 대한 보상이 좀 있어야 하지 않겠냐 해서 성과급을 지급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은 다른 구단에 비해 연봉 등 보수도 열악한 조건이라 사기 진작과 직원 격려 차원에서 성과급을 지급하게 된 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경남도는 2023년 경남FC에 대해 민선 8기 임기 내 자생력이 확보되지 않으면 도민 의견을 듣고 구단 해체까지 검토한다는 고강도 혁신안을 발표했다.

당시 경남도는 경남FC에서 도비 보조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2024년 65%, 2025년 60%, 2026년 50%로 점차 낮춰 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도비 보조금 비율을 보면 △2018년 69% △2021년 84% △2022년·2023년 각 79% △2024년과 올해 각 72%로 여전히 자체 수익은 낮고 대부분 100억원 안팎의 도비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FC는 올 시즌에서도 현재 5승2무8패로 14개 팀 중 9위에 머무르는 등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창원=강승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