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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고도 싸우기만 하는 국민의힘에…“초가삼간 다 탔다”·“악의 무리나 하던 일”

, 이슈팀

입력 : 2025-06-12 09:27:11 수정 : 2025-06-12 13:5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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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총회 돌연 취소에 당내 갈등 격화
배현진 “초가삼간 다 타…재건 집중해야”
의총 취소 이유? “나에게 책임 묻지마”
권성동, 6개월 만에 원내대표직 사퇴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11일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파기환송심을 사실상 무기한 연기한 서울고등법원 앞에서 열린 현장 의원총회를 마무리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1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거취와 당 개혁안 등을 논의하기로 예정됐던 의원총회를 갑작스럽게 취소하면서 당 내홍이 격화하고 있다. 집안싸움에 몰두하는 국민의힘을 향해 “초가삼간이 다 탔다”는 자조부터 급작스런 의총 취소는 “악의 무리들이 하던 일”이라는 격한 비난까지 쏟아졌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에서 자당을 겨냥해 “초가삼간이 다 탔다”며 “완전히 재가 된 상황에서 (어떻게) 재건을 하느냐만 집중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앞서 김 위원장이 내놓은 당 쇄신안을 두고 당초 전날 오후 2시부터 의원총회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원내지도부는 이를 돌연 취소했다. 쇄신안은 △대통령 탄핵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후보 교체 시도 관련 당무감사권 발동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의원들에게 보낸 의총 취소 공지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 연기와 관련해 오늘 오전 당 차원에서 규탄대회를 개최했다”며 “당의 메시지에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부득이하게 취소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의총을 계속 진행할 경우 자칫 당내 갈등과 분열의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고려했다”며 “현 원내지도부 임기가 이번 주 종료되는 점, 주요 현안에 대한 충분한 논의와 조율이 필요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의총 일방 취소를 통보받은 김 위원장은 강하게 반발했다. 김 위원장은 “취소하겠다는 연락도 사전에 없었고, 알림 문자로 통보받은 것에 대해 굉장히 유감스럽다”며 “의총을 취소하고 다음 지도부에서 논의하자는 것 자체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배 의원도 “왜 의총을 안 하지라고 생각했는데, 김 비대위원장조차도 의총 취소를 몰랐다고 페이스북에 밝힌 보고 차 마시다가 굉장히 놀랐다”며 “(사의를 밝힌) 권성동 원내대표께서 자꾸 권한을 활용하면서 아직도 원내대표인 것처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 배현진 의원실 제공

 

권 원내대표의 의총 취소 배경을 두고 당내 비판적인 의견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배 의원은 지난 9일 열린 의총에서 김 위원장의 개혁안이 의원들 다수로부터 지지를 받았던 점을 상기시키며 “친윤(친윤석열)계도 아니고 친한(친한동훈)계도 아닌 많은 의원님들이 상식적으로 혁신안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줄줄이 내놓으셨다”며 “그 목소리가 당내에서 커지는 것을 노출하고 싶지 않은 누군가의 의도가 담기지 않았나 의심해본다”고 주장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도 CBS 라디오에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분열하지 말자, 단합하자고 하는 얘기는 ‘나에게 책임 묻지 말라’는 의미”라고 비판했고,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은 “분열하지 말자, 덮자고 하는 태도는 대부분 옛날 만화 영화를 보면 악의 무리들이 하던 일들”이라고 꼬집었다.

 

향후 당 지도부 체제와 관련해 배 의원은 “비대위는 말 그대로 비상 기구인데 (국민의힘은) 상습적으로 비대위로 넘어가는 습관이 있었다”며 “명분 있는 리더가 같이 꾸려가는 정당이 돼야 잃어버린 신뢰를 빨리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정광재 대변인도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활동하면서 할 말 했고 할 일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다섯 가지 개혁 과제 중에 일부는 정말로 우리가 반드시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 경청 투어 등을 통해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개혁안을 좀 충실히 실행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는 소회를 밝힐 예정이다. 권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에서 탄핵 정국과 대선 기간 중 당을 이끈 경험을 돌아보고, 대선 패배 이후 분열 양상을 보이는 당내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오는 16일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4선 김도읍·김상훈·박대출·이헌승 의원, 3선 김성원·성일종·송언석 의원 등이 거론된다. 새롭게 꾸려질 원내 지도부에 따라 김 위원장의 거취와 당 지도부 구성에 대한 논의가 재개될 전망이다.


국윤진 기자 sou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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