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70여곳 바이어·韓 35개 업체 참여
홍삼·장류 등 850만달러 수출 MOU
인플루언서 동원해 대형몰 판촉전도
상하이 식품박람회서도 한국관 히트
‘불닭볶음면’ 인기 필두 中 수출 쑥쑥↑

중국 실크로드의 발원지이자 물류 거점도시인 산시성 시안시에서 열린 이번 페어는 B2B(기업 간 거래) 수출상담회를 시작으로, 시민들이 참여하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소비자 체험행사가 사흘간 이어졌다. 먼저 B2B 수출상담회에서는 중국 전역의 70여개 바이어와 한국 수출업체 35개사가 참여해 이틀간 467건의 1대1 매칭 상담을 진행했다. 이에 앞서 4월25일부터 5월9일까지 사전 온라인 상담을 진행해 성과 기반을 다졌으며, 본 상담회에서는 홍삼·과자·장류 등 현지 반응이 좋았던 품목을 중심으로 총 25건, 850만달러 규모의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페어에서는 수출 상담과 함께 △전문 품평단 대상 소비자품평회 △중국 소비 트렌드 분석 ‘수출 전략 세미나’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협력한 무역보험 상담 부스가 운영됐다. 제품 반응 점검부터 현지화 전략 수립, 수출 리스크 관리 방안 등을 제공해 수출업체의 큰 호평을 받았다.
소비자 체험행사는 중국의 주요 황금연휴인 단오절(5월31일~6월2일)과 어린이날(6월1일)에 맞춰 유동인구가 많은 현지 대형쇼핑몰 ‘후이쥐’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중국 O2O(온라인 기반 오프라인 서비스) 유통매장 ‘허마센셩’과 연계한 K푸드페어 종합판매관 △수출 유망품목 특별홍보관 △라이브커머스관 △시연시식관 등을 선보이며 현지인의 입맛 공략에 힘썼다.
특히, 유명 인플루언서 심진진진진(沈辰辰辰辰)이 진행한 샤오홍슈 한국관 라이브커머스는 약 1000만원의 판매실적을 기록해 중국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 사이에 널리 퍼진 K푸드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쿠킹클래스, 스탬프 릴레이 이벤트, 국악공연 등 K푸드와 K컬처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펼쳐 행사장을 찾는 현지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전기찬 수출식품이사는 “중국 시안은 중국의 주요 2선 도시로 성장 잠재력이 높아 지속적으로 시장 개척이 필요한 지역”이라며 “시안을 포함한 2선 시장을 적극 공략해 K푸드의 수출 확대를 이끌어가겠다”라고 말했다.

산시성 시안시에서 진행된 페어에 앞서 중국 상하이 국제식품박람회에서도 한국관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올해로 25회를 맞은 ‘상하이 국제식품박람회’는 중국 최대 식품 전문 박람회로, 매년 중국 전역의 식품 수입·유통 종사자는 물론 중국 진출을 희망하는 전 세계 식품업체들이 한데 모인다. 올해도 한국관을 비롯해 45개 국가관이 참가하고 75개국 5000여기업과 19만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농식품부와 aT는 총 78개 부스의 대규모 통합한국관을 구성하고 김치, 인삼, 파프리카 등 신선식품과 면류, 장류, 스낵, 음료 등 다양한 품목을 선보였다.
실제 중국으로 수출되는 K푸드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4월 기준 농림축산식품의 대(對)중국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4억53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라면, 그중에서도 매운라면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불닭볶음면’을 앞세운 삼양라면은 지난해 기준 한국 라면 수출액의 절반 이상을 담당했다. 2017년 1억달러였던 수출액은 지난해 7억달러까지 늘었다.
중국에서도 마찬가지다. 4월 기준 대중국 라면 수출액은 1억370만달러로, 전년대비 58.1% 증가했다. 이 외에 △음료(5640만달러, 28.3%↑) △인삼(3180만달러, 9.5%↑) △ 커피조제품(1380만달러, 16.5%↑) 등도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뿐 아니라 글로벌 수출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농식품부 수출액은 전년보다 8.9% 증가한 99억7640만달러(약 14조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실적과 비교하면 54% 넘게 증가한 액수다. 올해도 기록 경신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들어 4월까지 농식품 수출액은 역대 최대치인 34억2510만달러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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