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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에 보내는 ‘트럼프 친서’ 수령 거부”

입력 : 2025-06-12 06:00:00 수정 : 2025-06-11 23: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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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북한전문매체 NK뉴스 보도
“北외교관들, 美 시도 수차례 거절”
러와 밀착… 북·미 대화 뒷전 된 듯

북미 대화채널 복구를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친서가 미국에서 활동하는 북한 외교관들에 의해 수령이 거부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11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고위급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 재개를 목표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낼 친서의 초안을 작성했다”면서 여러 차례 시도에도 불구하고 뉴욕 맨해튼의 북측 외교관들이 수령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서 언급한 북한 외교관들은 이른바 뉴욕 채널로 불리는 주유엔 북한대표부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2019년 6월 30일 비무장지대 판문점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 국무부는 관련 질의에 “잠재적 외교 대화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는다”면서 백악관에 직접 문의할 것을 권했으나, 백악관 역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고 NK뉴스는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미국이 직접 접촉에 나섰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으나 북한이 워싱턴에 상당 기간 무반응으로 일관했던 점을 고려할 때 친서 수령을 거부했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더 이상 미국과 외교적 대화가 절실하지 않은 북한의 상황이 반영돼 벌어진 일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김정은은 2018년이나 2019년 당시보다 트럼프를 훨씬 덜 필요로 한다”면서 미국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018년 6월 싱가포르, 2019년 2월 베트남, 같은 해 6월 판문점 등 총 세 차례나 만나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논의를 진행했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었다. 이후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하는 등 미국 대신 러시아와 관계 강화에 나섰다.

탈북해 국내에 들어온 북한 주요 인사 중 한 명인 류현우 전 주쿠웨이트북한대사관 대사대리는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을 줄 수 있는지 알기 전엔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을 계기로 강화된 러시아와의 관계가 냉각되지 않는 한 북한 입장에선 급하게 미국과의 관계를 진전시키려 할 이유가 없다”고 진단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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