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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은행 가계대출 넉 달째 증가 [경제 레이더]

입력 : 2025-06-12 05:00:00 수정 : 2025-06-11 20: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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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 일시 해제 효과가 뒤늦게 나타나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가파르게 늘었다. 다만 토허제 재지정 이후 진정됐던 서울 아파트 가격이 최근 다시 상승세를 보이면서 올해 7∼8월까지도 가계대출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5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5조2000억원 증가한 1155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4조2000억원이 주담대(전세자금대출 포함), 1조원은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 2월부터 넉 달째 증가하고 있지만, 5조원대 증가폭은 ‘부동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이 고점에 달했던 작년 9월 이후 8개월 만이다. 당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을 앞두고 막차 수요가 몰리며 은행권 가계대출이 5조6000억원(주담대 6조1000억원) 급증했다.

주담대는 지난 2월 토허제 일시 해제로 늘어난 주택거래가 시차를 두고 가계대출에 반영되면서 지난 4월부터 큰 폭으로 늘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월 6200건, 3월 9500건으로 급등했다 4월 5000건으로 안정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집계를 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6358건으로 늘어 지난달 말 기준 7000건을 돌파할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도 지난달 19일 0.13%, 26일 0.16% 그리고 이달 0.19%씩 상승했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3월 하순 이후 (주택 거래) 과열 양상이 조금 진정됐는데, 5월 들어 서울 아파트 가격 오름폭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며 “거래량도 충분히 줄어들고 있지 않아 이를 고려하면 향후 가계대출도 주담대를 중심으로 상당한 증가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이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가는 상황인 만큼 가계부채 증가세는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가계대출 증가세에 금융위원회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담대 관리·감독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은행 주담대 취급 과정에서 대출규제 우회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 점검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시의회 정례회에서 “성동구 (집값이) 조금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토허제는 사용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나 시장이 비상 상황이면 사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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