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올 하반기 천원 매점 시범 운영…90% 할인
학생증 인증해야 이용 가능…‘사회혁신플랫폼’ 산물
물품 구성 빈약, 예산 급증 등 다양한 문제점도 예상
‘고물가 시대’에 시달리는 대학생들의 생활비 부담을 덜기 위해 경기도가 ‘대학생 천원 매점’을 개설한다. 올 하반기 전국 처음으로 도입되는 천원 매점은 민간기관, 대학 등과 협업해 생필품과 먹거리 3∼5개를 하나의 꾸러미로 만들어 10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11일 경기도에 따르면 천원 매점은 도가 3월부터 운영 중인 ‘사회혁신플랫폼’의 결과물이다. 사회혁신플랫폼은 기후환경 및 인구구조 변화, 돌봄 문제, 지역 활성화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창의적이고 혁신적 방식으로 풀기 위한 도민 참여형 정책 추진 모델이다. 플랫폼 회의에서 대학생 식비 부담에 관해 의견을 나눈 결과, 천원 매점이 해결 방안으로 제시됐다.
도는 이곳에서 즉섭밥·참치캔·조미김 등 먹거리와 샴푸·클렌징폼과 같은 생필품을 시중 가격보다 최고 90%가량 할인된 가격에 판매할 계획이다. 판매 물품은 해당 학교 학생들의 사전 선호도 조사에 따라 구성된다.
이곳을 이용하기 위해선 학생증 태그 등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또 학생 한 명이 하루 한 꾸러미를 살 수 있다.
사업에 필요한 예산은 전액 NH농협은행 경기본부의 기부금으로 충당된다. 매점 운영은 총학생회 등 학생자치기구가 맡는다.

도는 이달 9일 도청에서 NH농협은행 경기본부·경기도사회복지협의회·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천대·평택대와 이 같은 내용의 업무협약을 교환했다. 협약에 따라 6개 기관은 하반기에 가천대와 평택대에 천원 매점의 문을 열게 된다.
시범 운영 결과에 따라 천원 매점은 도내 곳곳으로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제도 도입 과정에서 드러나는 문제점 역시 만만찮을 전망이다. 물품 구성이 빈약하거나, 보편적 이용에 따른 예산 급증 등이 예상된다.
도 관계자는 “천원 매점은 고물가 시대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생들의 생활비 부담을 덜고, 지역자원을 연계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모델”이라며 “학생 주도로 연대의 장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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