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 의과대학 본과생 10명 중 9명이 유급 기로에 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에 따르면 서울대를 제외한 전국 9개 국립대 의대를 대상으로 유급·제적 현황을 파악한 결과 지난달 27일 기준 경북대 의대는 예과 25학번 125명 전원이 학사경고 대상자가 될 예정으로 확인됐다. 또 24학번 79명 중 87.3%인 69명, 예과 2학년 85명 중 91%인 78명이 학사경고 대상자로 분류됐다. 수업 성적이 나쁠 경우 유급 대상자가 되는 본과 학생은 전체 343명 가운데 91%인 318명이다.
내년에 학생들이 모두 복귀할 경우 24·25·26학번이 3개 학번 학생들이 함께 수업을 받는 ‘트리플링’이 현실화 되면서 예과 1학년 수업에 최소 200명이 몰릴 전망이다. 학년제로 학사 일정을 운영하는 의대 특성상 1학기에 유급되면 내년 1학기에 수업을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각 대학 학사일정 상 다음 주가 되면 기말고사가 끝나기 때문에 정확한 유급 규모는 이달 말쯤 확정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대학 측은 수업을 거부한 의대 학생들에게 학기 말 성적 경고를 부과할 예정이다. 대학마다 다르지만 학사 경고가 누적되면 제적될 수 있다.
강경숙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무리한 의대정원 증원이 결국 일부 의대의 ‘트리플링’이라는 교육 붕괴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와 대학 당국은 의대 수업의 정상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교육의 질을 담보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대구권 의대 측은 “유급 인원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구지역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대량 유급은 사실상 현실이 됐다”며 “새 정부가 출범한 만큼 의료계와 정부가 이해관계를 떠나 현실성 있는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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