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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거취·개혁안 등 5시간 격론… 결국 결론 못낸 국힘

입력 : 2025-06-09 18:16:48 수정 : 2025-06-09 22:5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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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총서 친윤계 중심 金 개혁안 반발
“비대위원장 홀로 결론 낼 문제 아냐
당무감사 누구 겨냥한 것이냐” 직격
당내 “金 개혁안 힘 실어야” 목소리도

‘최대한 빠른 전대 개최’엔 중지 모아
金 임기 연장 여부 새 원내대표가 결정

국민의힘이 9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거취와 전날 발표된 개혁안 등에 대해 5시간에 달하는 격론을 벌였으나 결론을 내지 못해 ‘빈손’으로 끝났다. 구(舊)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 사이의 입장차가 전혀 좁혀지지 않은 탓이다.

 

친윤계를 중심으로는 김 비대위원장의 ‘개혁 드라이브’에 대한 반발이 쏟아졌으나 일각에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연장을 통해 개혁과 전당대회 추진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사퇴를 표명한 권성동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대선 패배에 따른 지도부 거취와 향후 지도부 형태, 전당대회 시기 등을 논의했으나 뚜렷한 결론을 짓지 못했다.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며 “오늘은 의원님들이 각자의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이날 의총에서는 전날 김 비대위원장이 제안한 개혁안 중 ‘당무감사권’을 발동해 김문수 대선후보 강제 교체 사태를 진상 규명하겠다는 내용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반대 당론 무효화 등을 두고 의원들의 거센 반발이 터져 나왔다.

 

윤석열정부에서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강승규 의원은 개혁안에 대해 “선출되지 않은 권력인 비대위원장이 홀로 결론 낼 문제는 아니다”고 직격했다. 강 의원은 특히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에 대해 “각자가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의 의사결정 과정을 비대위원장의 말 한마디로 뒤엎을 수는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당무감사권 조치에 대해서도 “지도부에 후보 단일화를 일임했던 9일 밤의 의총은 책임이 없느냐”며 “혁신안을 빙자한 당무감사를 통해 누구를 겨냥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친윤계 일각에서는 현 당무감사위원장이 지난해 8월 당시 한동훈 대표가 임명한 유일준 변호사라는 점에서 당무감사의 의도를 의심하고 있다.

 

국힘 지도체제 ‘혼란’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앞줄 왼쪽 첫 번째)과 권성동 원내대표(〃 두 번째)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마친 뒤 자리에 앉아 있다. 이날 의총에서는 향후 당의 방향성과 김 비대위원장의 거취를 두고 격론이 벌어졌다.
허정호 선임기자

이외에도 최보윤·김상훈 등 이미 사의를 표명한 비대위원들이 김 비대위원장을 향해 동반 사퇴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보윤 의원은 김 위원장의 개혁안이 ‘독단적’으로 결정·발표됐다고 지적하며 “지금은 집단지성이 필요하고 강한 연대의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분열은 필패”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총에 참석한 조경태 의원은 “친윤 성향 의원들을 중심으로 김 비대위원장에 대한 상당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심지어 빨리 물러나라는 말도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김 비대위원장의 개혁 방향에 대한 공감대를 가진 의원들도 상당수 존재하는 상황이다. 이날 오전 의총에 앞서 3선 의원들과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각각 회의를 열었는데, 이 자리에는 김 비대위원장을 옹호하는 의원들도 다수 있었다고 한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도 거론되는 김도읍 의원은 개혁안을 두고 “새겨들어야 할 부분도 있고, 논의해볼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친한계 우재준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저는 김 위원장이 굉장히 잘 했다고 생각하고, 힘을 실어주자. 필요하면 임기 연장도 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스1

결국 김 비대위원장은 의총에서 개혁안에 대한 신임 여부를 전당원 투표에 부치겠다는 뜻까지 밝혔으나 의원 대다수가 “적절하지 않다”고 반대해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의총에서는 ‘최대한 빠른 전당대회 개최’에 중지가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한두분을 제외하고는 모든 분들이 9월 이전, 8월까지 전대를 개최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차기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새 원내지도부 체제에서 국민의힘도 조기 전당대회 로드맵을 구체화할 전망이다.

 

사퇴를 표명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가 비공개로 전환되자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도 거취 표명을 유보했으나, 정해진 임기는 이달 30일까지다.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연장 여부는 오는 16일 선출될 신임 원내대표의 뜻에 달려 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비대위 체제로 전대를 준비한다면, 새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을 겸임하면서 할 수도 있고, 새 비대위원장을 선정해서 할 수도 있다”며 “후자를 택할 경우 김 위원장을 지명할지 다른 분을 지명할 지는 후임 원내대표가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권성동 원내대표의 후임을 선출하기 위한 경선을 16일 오후 2시에 실시한다. 국민의힘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14일 후보 등록에 이어 합동토론회와 정견 발표 등 순으로 원내대표 경선을 진행할 예정이다. 합동토론회 방식의 경우 후보자 등록 상황을 고려해 추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백준무·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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