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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먹·금’ 3色으로 빛나는 세계… 조선 전기 미술의 정수를 만나다

입력 : 2025-06-09 20:20:04 수정 : 2025-06-09 20: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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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부터 중앙박물관 특별전

도자·불교미술 등 691건 전시
해외 5개국서도 40건 가져와
‘십장생도’ 등 23건은 첫 공개

국립중앙박물관이 용산 이전 개관 20주년을 맞아 10일부터 특별전 ‘새 나라 새 미술: 조선 전기 미술 대전’을 연다. 그동안 조선 전기는 후기에 비해 현존 작품 수가 적고 주요 작품의 대다수가 국외에 있어 접하기 어려웠다.

박물관 측은 9일 “조선이란 새로운 나라의 시작과 함께 꽃핀 15~16세기 미술의 정수를 한자리에 모은 특별 기획전”이라고 밝혔다.

 

백자 청화 산수·인물무늬 전접시

이번 전시에서는 도자, 서화, 불교미술 등 당시 미술을 대표하는 작품 691건을 선보인다. 미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24개 기관에서 40건을 가져왔다. 이 중 ‘백자 청화 산수·인물무늬 전접시’, ‘십장생도’, ‘지장시왕도’ 등 23건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공개되는 작품이다. 박물관이 지난해 구입한 ‘산수도’와 기증받은 ‘초서’도 최초로 공개된다. ‘서울 조계사 목조여래좌상’은 이번 전시를 위해 처음으로 법당을 떠나 박물관으로 옮겨온다.

전시는 조선 전기 미술의 대서사를 도자, 서화, 불교미술 중심으로 보여준다. 이 시기 도자는 분청사기를 거쳐 새하얀 백자 시대를 맞이했다. 회화에서는 먹을 위주로 한 회화가 주류가 됐고 수묵산수화가 꽃을 피웠다. 불상을 표현할 때 사용되는 금색은 변치 않는 불교의 영향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박물관 관계자는 “백자의 백색, 수묵산수화의 먹색, 불교미술의 금색을 각 장르의 주된 흐름을 상징하는 색으로 설정했다”며 “조선 전기 미술이 낯설게 느껴지는 이들에게 세 가지 색이 각각 작품에 따라 펼치는 변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지장시왕도
십장생도

박물관이 소장한 ‘송하보월도’와 일본 모리박물관이 소장 중인 ‘산수도’ 등 조선 전기 서화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혀주는 작품도 다수 전시된다. ‘송하보월도’는 그동안 조사 연구에 의해 달과 매화가 붉은 안료로 채색된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일본 모리박물관 소장 ‘산수도’는 기존에는 중국 작품으로 여겨졌지만, 그간 축적된 연구 성과에 따라 조선 전기 작품으로 재평가됐다. 원래 한 세트였으나 서로 다른 기관에 소장된 작품들도 선보인다. 미국 라크마(LACMA) 소장 ‘산시청람도’와 일본 야마토문화관(大和文華館) 소장 ‘연사모종도’는 ‘소상팔경도’ 중 두 장면에 해당하는 그림인데 이번에 함께 전시된다.

누구나 쉽게 전시를 즐길 수 있도록 어린이용 오디오가이드 서비스를 비롯해 대표 작품의 경우 한국어와 영어, 한국수어와 음성해설이 제공된다. 전시실에 비치된 QR 코드를 스캔하거나 특별전 모바일 리플릿 사이트(www.새나라새미술.com)에 들어가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8월 31일까지.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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