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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10초면 알 수 있다”…당신의 건강 상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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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21 05:00:00 수정 : 2025-06-21 05: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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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았다 일어나기’ 예측되는 건강 상태…사망률 10배 차이 발생

전문가들 “규칙적인 신체활동…장기적인 건강 유지와 직결된다”

앉았다가 스스로 일어나는 간단한 동작만으로 중장년층의 향후 10년간 사망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단순해 보이지만 이 동작은 신체 전반의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강력한 예측 지표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이미지투데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스포츠 의학 클리닉 ‘클리니멕스(Clinimex)’ 연구팀은 1998년부터 2023년까지 25년간 46세에서 75세 사이의 남녀 428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유럽 예방심장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에 발표했다.

 

21일 연구에 따르면 핵심은 이른바 ‘앉았다 일어나기 테스트(SRT, Sitting-Rising Test)’다. 별도의 도구나 타인의 도움 없이 바닥에 앉았다가 다시 일어나는 과정을 얼마나 원활하게 수행하는지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참가자들의 신체 기능, 근력, 균형감각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SRT는 다음과 같은 절차로 진행된다. 먼저 맨발 상태로 다리를 약간 벌리고 선 자세에서 한쪽 발을 다른 쪽 앞으로 교차한 뒤, 엉덩이를 바닥에 닿을 때까지 천천히 앉는다.

 

이 과정에서 손이나 무릎, 팔꿈치 등 다른 신체 부위로 바닥을 짚거나 외부 지지물을 사용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점수 낮을수록 사망 위험 ‘뚜렷하게’ 증가

 

이후 다시 바닥에서 일어설 때도 마찬가지로 손이나 다른 지지 없이 스스로 균형을 잡아야 한다.

 

앉기와 일어나기 각각 5점 만점으로 평가된다. 손으로 바닥을 짚거나 발의 위치를 변경하는 등 동작이 매끄럽지 못한 경우마다 1점씩 감점된다. 몸이 흔들릴 경우엔 0.5점 감점이 추가된다. 두 동작을 완벽하게 수행하면 총점 10점을 받을 수 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12년간 추적 관찰하며 건강 상태와 생존 여부를 기록했다. 그 결과 SRT 점수가 낮을수록 사망 위험이 현저히 높아지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0~4점을 받은 그룹의 사망률은 29.7%에 달했다. 테스트에서 만점(10점)을 받은 그룹의 사망률은 2.4%로, 약 10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8.5~9.5점을 받은 이들은 사망률보다 생존률이 두 배 이상 높았다. 전반적으로 8점 이상 그룹은 12년간의 사망률이 현저히 낮았다.

 

◆전문가들 “단순한 동작 속에 담긴 고성능 예측 도구”

 

이번 연구를 주도한 클라우디오 길 아라우호 박사는 “이 테스트는 근력, 균형, 유연성, 신경근 조절력 등 복합적인 신체 기능을 점검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라며 “중장년층의 장기적인 건강 상태를 예측하는 데 있어 매우 유의미한 지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앉은 자세에서 스스로 일어나는 동작을 얼마나 스스로 원활히 할 수 있는지 테스트하는 ‘앉았다 일어나기 테스트(SRT)’. 클라우디오 길 아라우호 박사 제공

전문가들도 이번 연구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한 스포츠의학 전문가는 “앉았다 일어나기 테스트는 보기엔 단순하지만 전신의 근력과 관절 유연성, 균형감각, 심폐 기능까지 반영하는 고성능 도구”라며 “점수가 낮다는 것은 신체 기능 전반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는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테스트가 사망을 ‘예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된다.

 

그는 “낮은 점수가 반드시 단기간 내 사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운동 부족, 근력 저하, 균형 감각 손실 등 건강 관리의 필요성을 조기에 인식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는 중장년층에게 있어 조기 건강 점검과 지속적인 신체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

 

전문가들은 근력 운동, 균형 훈련, 유산소 활동 등을 병행하는 규칙적인 신체 활동을 통해 SRT 점수를 높일 수 있으며, 이는 결국 장기적인 건강 유지와 직결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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