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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미래 세대 건강 지키는 생명산업 ‘바이오 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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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04 23:05:16 수정 : 2025-06-04 23: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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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생명을 앗아갔던 코로나19 팬데믹은 당시 전 세계 보건의료 체계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으며, 그와 동시에 감염병 대응을 위한 전 과정에서 바이오헬스 기술의 역할을 새롭게 조명하게 했다. 바이오헬스는 단순 의료 산업을 넘어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핵심 산업으로 인식되기에 이르렀고, 각국의 정부와 기업들은 고도화된 바이오 기술에 기반한 방역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팬데믹으로 축적된 경험들이 바이오헬스가 단순한 질병 치료를 넘어 우리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미래 산업’임을 분명하게 보여준 셈이다.

이처럼 질병 예방과 조기 진단, 맞춤형 치료 등 ‘선제적 의료’의 구현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실현 가능한 과제로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최아성 오송첨단의료산업 진흥재단 대외협력관

바이오헬스는 바이오 기술과 헬스케어가 융합된 산업으로 유전자 분석, 정밀의료, 신약 개발, 디지털 헬스케어, 재생의학 등의 다양한 분야를 포괄한다. 이는 기존의 치료 중심에서 예방과 관리 중심으로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도하며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시대를 여는 데 중요한 키(key)가 되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헬스 시장은 연평균 5%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고, 2030년에는 수천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역시 ‘K바이오’라는 브랜드를 통해 세계 시장에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정부는 이를 미래 전략 산업으로 지정하여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특히 mRNA 기반 백신,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 디지털 치료제(DTx) 분야의 발전 속도가 눈에 띄게 빠르기에 이 분야 민관 협력의 필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바이오헬스는 더 이상 단순히 경제적 이익을 얻고자 하는 산업이 아니다. 인류의 건강과 직결된 생명산업이며, 우리가 지금 이 분야에 투자하고 제도를 정비하는 일은 미래 세대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한 사회적 책무다. 이러한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정부, 기업, 학계, 시민사회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열린 혁신의 구조가 필요하다.

정부는 유연하고 선제적인 규제 체계와 정책적 인센티브로 산업 기반을 조성하고, 기업은 윤리와 투명성을 바탕으로 책임 있는 기술 개발에 앞장서야 한다. 학계는 새로운 지식 창출과 인재 양성을 통해 산업의 토대를 다져야 하며, 시민사회는 감시자이자 협력자로서 기술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균형추 역할을 해야 한다.

그 협력 생태계의 중심에는 반드시 ‘사람’이 있어야 한다. 기술은 사람의 삶을 더욱 건강하고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수단이 되어야 하며, 더불어 이 기술이 사회적 신뢰 속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투명하고 공정한 제도 설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것이 생명과 직결된 바이오헬스 산업에서 기술 혁신만큼이나 제도적 신뢰와 윤리적 통제가 함께 작동되어야 하는 이유다.

우리는 지금 바이오헬스를 통해 미래의 건강을 설계하고 있다. 오늘 우리가 내리는 정책적 선택과 생태계 조성의 방향은 미래 세대의 건강권과 삶의 질을 결정짓는 기준이 될 것이다. 기술이 아닌 사람이 중심이 되는 바이오헬스,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산업 구조가 우리의 내일을 바꾸는 진정한 힘이 되기를 기대한다.

 

최아성 오송첨단의료산업 진흥재단 대외협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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