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사고로 SPC삼립 시화공장 가동이 중단된 여파가 패스트푸드점 등 외식업계로 이어지고 있다. SPC에서 공급받던 버거 번(빵)이 부족해진 것이다. 시화공장 일부가 가동되긴 했으나 당분간 햄버거빵 수급 불안정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GRS의 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는 SPC 버거 번 공급 일정이 불규칙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매장에서 대표 메뉴인 리아 불고기와 리아 새우 등이 일시 동나기도 했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버거는 ‘고객 안내문’을 통해 “현재 노브랜드 버거 재료 중 번 수급에 일시적 어려움이 있어 일부 매장의 딜리버리 및 운영이 불가능할 수 있다”며 “고객 여러분의 양해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노브랜드버거는 지난주부터 번 공급량이 10∼15% 줄면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브랜드버거는 직영점 영업 조정으로 대응하고 있다.

버거킹의 경우도 매장별로 일부 메뉴가 하루 1∼2시간 품절되는 상황이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의 부시맨브레드도 사라졌다. 역시 SPC가 공급하던 것이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부시맨브레드 대신 브라운브레드나 감자튀김 등 다른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업체들은 공급 다변화에 나섰다.
SPC삼립 시화공장 가동이 일부 재개됐지만 버거 번 생산 라인은 여전히 중단 상태여서 문제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SPC삼립 시화공장은 전체 29개 라인 중 사고 관련 10개를 제외한 19개 라인의 가동을 순차적으로 재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GRS는 롯데웰푸드와 중소기업 등 다른 빵 공급선에서 물량을 더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추가 공급처 확보나 자체 생산 등 해결 방안을 논의 중이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도 추가 빵 공급선을 확보할 계획이다.
버거킹과 맘스터치 등은 번 수급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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