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대표메뉴 품절·영업 중단
일부업체 공급선 다변화 대책 부심
인명 사고로 SPC삼립 시화공장의 일부 생산라인이 가동 중단되면서 외식업체들이 재료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다른 공급처를 확보하고 있다.
2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SPC삼립에서 햄버거 빵(번)을 납품받는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재료 부족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 일부 매장에선 대표 메뉴들이 품절되기도 했다. 롯데리아는 햄버거 빵을 SPC삼립과 롯데웰푸드, 여러 중소기업 등에서 받는다고 한다. 롯데GRS 관계자는 “소비자 불편 최소화를 위해 롯데웰푸드 등에서 빵을 더 받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버거는 햄버거 빵 공급량이 10∼15% 줄면서 직영점 5곳의 영업을 중단했다. 신세계푸드는 납품받은 빵을 가맹점에 우선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 측은 공급처를 늘리거나 자체 생산 등 해결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웃백스테이크 하우스 일부 매장은 부시맨 브레드 대신 통감자나 감자튀김 등 사이드 메뉴를 제공하는 중이다. 아웃백 관계자는 “추가 빵 공급선을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버거킹도 신제품 ‘오리지널스’ 출시를 연기하고 매장별 햄버거 빵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맘스터치도 공급 불안을 줄이기 위해 공급처를 추가로 확보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달 19일 경기 시흥에 있는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노동자가 작업 도중 숨지면서 SPC삼립은 해당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사고 발생 2주 만인 이날 29개 라인 중 사고와 관련 있는 10개 라인을 제외한 19개 라인이 다시 가동됐다. 햄버거 빵은 가동 중단된 라인에서 생산됨에 따라 당분간 물량 부족 문제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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