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리박스쿨 댓글 조작 의혹”
국힘 “음습한 대선 공작 냄새”
사전투표율 34.7%… 역대 2위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이틀 앞둔 1일 대선의 주요 후보들은 전국을 누비며 마지막 총력전에 돌입했다. 정책 대결은 실종되고 네거티브 공방이 극에 달하면서, 유권자들의 피로감이 커진 ‘비호감 선거전’이 최종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미 35%가량이 사전투표를 마친 상황에서, 남은 이틀간 이어질 메시지 경쟁과 정서적 호소가 부동층의 표심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날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자신의 고향인 경북 안동시 유세에서 “여러분들이 기회를 만들어 주시면 편 가르고 증오하고 혐오하고 서로 싸우게 하는 ‘반통령’이 아니라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통합의 대통령, 모두의 대통령이 반드시 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은 마지막 전략으로 선거 막판 보수진영 결집을 견제하고 중도보수 표심을 끌어오기 위해 ‘험지’로 불리는 영남 지역 유세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경기 수원에서 유세를 시작해 경기권을 한번에 돌고 서울 유세까지 강행군을 펼쳤다. 김 후보는 수원 광교신도시 유세에서 “일을 잘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한다. 깨끗한 사람을 뽑아야 한다”며 “내일 모레 투표를 안 하신 분들은 반드시 투표해 달라”고 말했다. 국민의힘도 보수진영 결집을 최후 변수로 여기고 있다. 장동혁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전통적 지지층이 있는 지역에서 사전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본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에 최우선적으로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인 동탄신도시에서 유세를 펼친 뒤 저녁에는 서울역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레이스가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는 공세도 거칠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보수성향 단체 ‘리박스쿨’의 댓글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국민의힘을 몰아붙였다. 김 후보와 국민의힘을 겨냥해 “여론조작 공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밝혀라”(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라며 공세를 펼쳤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음습한 대선 공작 냄새가 폴폴 풍긴다”며 “김문수 후보나 선대본 그 누구와도 관련이 없고 국민의힘과는 더더욱 관련이 없다”(장동혁 상황실장)고 반박했다.
이 밖에 이준석 후보의 여성혐오성 발언과 친민주당 성향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김 후보 배우자에 대한 폄하 발언도 논란이 이어지며 막판 판세를 흔드는 변수로 부상했다.
30일 마감된 사전투표율은 34.74%를 기록했다. 총 유권자 4439만1871명 중 1542만3607명이 투표를 마친 것이다. 2022년 20대 대선 당시의 36.93%보다 약간 낮은 역대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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