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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서방’ 수도권 아파트 쓸어 담는다?… 이유가 뭐지 [수민이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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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01 16:01:08 수정 : 2025-06-01 16: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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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전체 외국인 매수의 67% 차지
부평·안산·부천 중국인 매수 두드러져

미국인, 서울 강남권 부동산 매수 급증

올해 들어 국내에서 아파트·빌라·상가(집합건물) 등을 사들인 외국인 중 중국인이 67%를 차지했다. 중국인 매수 부동산은 경기 안산, 부천, 시흥 등에 집중됐다. 서울 강남권 부동산은 미국인 매수가 두드러졌다. 외국인 소유 부동산이 빠르게 늘면서 내국인에 대한 규제 역차별과 부동산 시장 교란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데오역 인근 부동산에 매매 관련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중국인 부동산 매수, 부평·안산·부천 ‘집중’

 

1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4월 외국인이 신청한 집합건물 소유권이전(매매) 등기는 4169건이다. 올해 1월 833건이던 외국인 매매는 2월 1011건, 3월 1087건, 4월 1238건으로 증가하고 있다.

 

외국인 매수 부동산 중 2791건(66.9%)은 중국인이 샀다. 미국(519건), 베트남(136건), 캐나다(118건), 러시아(96건)가 뒤를 이었다.

 

올해 1∼4월 중국인은 경기도의 부동산(집합건물 기준)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경기도의 외국인 부동산 매수 1863건 중 중국인이 76.8%(1431건)를 차지했다.

 

중국인의 부동산 매수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인천 부평(195건)이었다. 경기 안산 단원구(158건), 부천 원미구(151건), 시흥(137건), 부천 소사구(121건)가 뒤를 이었다. 모두 조선족 등 중국인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이다.

 

같은 기간 서울에서는 중국인의 부동산 매수가 243건 있었다. 이는 외국인 매수의 45.4%를 차지한다. 서울에서는 구로구(47건), 금천구(44건)에 중국인 매수가 몰렸다.

서울시내 아파트의 모습. 뉴스1

◆중국인 올 들어 강남3구 매수는 12건…미국인이 5배 많아

 

서울 강남권에선 미국인 매수가 두드러진다.

 

올해 1∼4월 미국인 매수 부동산을 지역별로 따져보면 미군 기지가 있는 평택이 31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 서초구(24건), 경기 성남 분당구(24건), 강남구(20건), 성동구(14건), 용산구(14건) 순이다.

 

집값이 들썩이는 시기 미국인은 강남 3구 부동산을 58건 매입했다. 이 중 상당수는 한국에 기반을 둔 ‘검은 머리 외국인’으로 추정된다.

 

국내의 외국인 보유 주택은 2022년 8만3052가구에서 지난해 10만216가구로 2년새 21% 증가했다. 체류 외국인 수가 갈수록 늘어나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중국인의 경우 외국인 주택 매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2년 53.7%에서 지난해 56.2%로 점차 커지고 있다.

 

이유가 뭘까. 중국인은 국내 주택을 가장 많이 보유한 외국인 이지만, 한국인은 중국 현지 부동산을 구입하는 데 제한이 많다. 한국인은 중국에서 토지 구매가 불가능하다. 주택도 1년 이상 거주해야 구입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중국인은 한국 내 부동산을 구매하는 데 제한이 없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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