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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이 대통령 후보?… 국힘·나경원·이준석·김문수 ‘柳, 설난영 발언’에 총공세

입력 : 2025-05-30 13:35:12 수정 : 2025-05-30 13:4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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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좌파인사들 비뚤어진 인식”
이준석 “여성에 대한 뿌리 깊은 멸시와 오만”
김문수 “설난영이 김문수고, 김문수가 설난영”

국민의힘은 30일 김문수 대선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씨에 대한 유시민 작가의 발언을 두고 “여성을 독립된 인격체가 아니라 남편에 예속된 부속물쯤으로 여기는 좌파인사들의 비뚤어진 인식이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28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발언하는 모습.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캡처

 

나경원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유시민의 망언은 단순한 여성 비하나 노동자 폄하를 넘어, 한 부부가 오랜 세월 쌓아온 동반자적 신뢰와 연대의 가치를 모욕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유 작가는 유튜브 채널 딴지방송국의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설씨가 생각하기에는 김문수씨는 너무 훌륭한 사람이다. 자신과는 균형이 안 맞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다”라며 “그런 남자와 혼인을 통해 자기가 좀 더 고양됐고 자기 남편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기가 어려워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편이 국회의원이 돼서 국회의원 사모님이 됐고 도지사가 돼 남편을 더더욱 우러러보게 됐을텐데 대통령 후보까지 됐다”며 “원래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자리에 온 것이다. 유력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씨의 인생에서는 거기 갈 수가 없는 자리”라고 했다.

 

이에 대해 나 위원장은 “입버릇처럼 평등을 외치고 양성평등을 말하지만, 저들의 사고 밑바닥에는 늘 성골·진골식 우월감과 차별의식이 깊이 배어 있다”며 “이런 이들이 권력을 쥐면 자신들만이 특별한 부류라는 독선, 선민의식에 빠져, 국민의 뜻을 참칭하며 권력을 제멋대로 휘두르는 습성을 반복해왔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이 25일 오후 대구 동성로에서 열린 김문수 후보 집중 유세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구=뉴스1

 

여성본부장인 이인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 본부장단 회의에서 “지금 우리는 민주당의 위선과 이중성을 마주하고 있다”며 “겉으로는 여성 인권을 외친다지만 속으로는 진영논리에 따라 여성을 조롱 공격하는 그야말로 내로남불의 전형”이라고 말했다.

 

이어 “첫째, 이재명 아들의 여성비하 발언이 도를 넘었다. 불법 도박, 여성 폄하 그야말로 상식 밖 저열한 막말이 범죄 일람표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며 “법원은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그런데 정작 아버지인 이 후보는 진심을 담은 제대로 된 사과가 있었나”고 말했다.

 

이어 “둘째, 유시민은 김문수 배우자 설난영에게 감당 못할 자리, 갈 수 없는 인생, 제정신이 아니라는 저급한 막말을 퍼부었다”며 “한 여성의 인생과 품격을 공개적으로 조롱한 발언은 남성우월주의, 학력우월주의, 계급주의에 찌든 시대착오적 발언”이라고 했다.

 

그는 “여성은 배우자와 결혼을 통해 고양되는 존재인가. 부인은 남편의 지위에 따라 가치나 지위가 결정되나. 그 입으로 사람 사는 세상을 말했나”며 “자신에게 관대하고 남에게는 표독한 소위 진보진영의 가면이 이제 완전히 벗겨졌다”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29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유스페이스 야외광장에서 열린 유세를 마친 후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성남=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도 “여성에 대한 뿌리 깊은 멸시와 오만이 배어있다”고 비난했다. 이 후보도 페이스북에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한 발언을 보고 경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계급의식과 오만함이 진보 진영의 대표 스피커라 자처하는 이들의 알량한 철학 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대선이라는 공적 무대에서 학벌주의와 여성 비하에 가까운 저급한 언어로 상대를 공격하는 모습을 보니, 정치적 품격이란 무엇인가 다시 묻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유시민씨는 김문수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를 두고 ‘영부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지금 제정신이 아니다’, ‘남편의 학벌에 기대어 기고만장하게 살아왔다’는 발언을 했다”며 “이것은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여성의 삶 전체를 남편의 존재에 기대 형성된 허상으로 규정하고, 정치적 정당성을 박탈하려는 계급주의적 비하이며, 그 속엔 여성에 대한 뿌리 깊은 멸시와 오만이 배어 있다”며 “비판이 아닌 조롱이자, 분석이 아닌 모욕”이라고 덧붙였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30일 오전 경기 이천산림조합 앞 중리사거리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이천=뉴스1

 

김 후보도 페이스북에 “설난영이 김문수고, 김문수가 설난영”이라고 했다. 그는 “노조 회의에서 아내를 처음 만났던 날이 아직도 기억난다. 독립적이고, 소박하고, 강단 있는 모습이 참 멋졌다”며 “봉천동 교회에서 소박한 결혼식을 올린 이후 저는 40년 넘게 평생을 아내와 함께하고 있다”고 썼다.

 

이어 “제 아내 설난영씨는 25세에 세진전자 노조위원장으로 선출될 만큼 똑 부러진 여성이었다”며 “일하는 여성 노동자들을 돕기 위해 탁아소를 운영한 열정적인 노동운동가였다”고 했다.

 

그는 “제가 2년 반의 감옥생활을 하는 동안 묵묵히 곁을 지키며 희망과 용기를 주던 강인한 아내였다”며 “서점을 운영하며 생계를 책임지고 하나뿐인 딸 동주를 바르게 키워낸 훌륭한 엄마였다”고도 적었다.

 

이어 “위대한 사랑과 헌신으로 저와 가족을 지킨 훌륭한 사람”이라며 “인생에서 갈 수 있는자리가 따로 있고 갈 수 없는 자리가 따로 있는가.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설난영이 김문수고, 김문수가 설난영”이라고 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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