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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율 역대 최고치…민주 “내란심판의 열망” 국힘 “일단 지켜보자” [6·3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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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29 18:49:36 수정 : 2025-05-29 22:5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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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마다 제각각 해석

역대 최대 재외국민투표율 열기 연장
첫날 호남권 투표율 33.3% 전국 최고
국힘 텃밭 대구는 전국서 가장 낮아

민주 “내란 후 적극적 정치참여 의지”
개혁신당 “계엄 혼란 빨리 끝내야”
국힘, 높은 사전투표율 향배에 주목

6·3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29일부터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치권은 ‘고무 또는 긴장’ 분위기다. 높은 유권자 참여에 더불어민주당과 개혁신당은 “내란 사태를 조기에 매듭지으려는 국민의 의지가 드러난 것”이라고 해석했다. 국민의힘은 “선거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신중한 반응이었다. 재외국민에 이어 사전투표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이번 대선 밑에 흐르는 민심의 흐름이 주목된다. 정국을 뒤흔든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을 거친 이후 치러지는 첫 전국 단위 선거라는 점에서 투표율의 정치적 해석을 둘러싼 각 진영의 셈법은 더욱 분주해지고 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사전투표소가 설치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주민센터 앞에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투표하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재외국민 이어 사전투표도 최고치

 

이날 사전투표율은 역대 선거 동시간대 기준 최고치를 속속 경신한 끝에 20%대에 육박하며 마무리됐다.

 

사전투표에 앞서 치러진 재외국민투표율도 최고치를 경신했다. 20일부터 25일까지 전 세계 118개국 223개 투표소에서 실시된 재외국민 투표율은 79.5%, 참여한 유권자 수는 20만5268명이었다. 재외국민 투표는 도입 첫해인 2012년 71.1%였고, 2017년 19대 대선에서는 75.3%, 20대 대선에선 71.6%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주민센터 투표소에서 청년들과 함께 사전투표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

전례 없이 높은 사전투표율을 두고, 각 정당은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놨다.

 

민주당은 국민 심판 의지가 높은 투표율로 나타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재명 대선후보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투표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사전투표와 본투표를 합친 최종 투표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며 “가급적이면 사전투표에 많이 참여해 주는 것이 시간을 합리적으로 배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고, 본투표에 무슨 일 생길지 모르니 미리 해두시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 잘못된 결과로 빚어낸 내란 세력에 대해 강력하게 엄중하게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역대급으로 높은 사전투표율을 보고 국민들이 화가 많이 난 거라는 생각을 했다. 비상계엄과 일련의 사태들에 대해 ‘혼쭐을 내줘야겠다’라고 생각하고 투표에 나선 것 아니겠나”라며 “이번 대선이 왜 치러지게 됐는지, 만일 국민들이 비상계엄을 직접 막지 못했다면 얼마나 끔찍한 일이 벌어졌을지 등에 대한 뜻을 적극적인 정치 참여로 보여주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 선대위 관계자는 지지세가 강한 호남에서 높은 투표율이 나타난 것에는 “호남지역은 특히 지난 20대 대선에서 근소한 차로 정권교체를 당한 데 대한 상실감이 컸고, 국가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컸다”며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국민을 우습게 보고 기득권을 강화하기 위해 계엄까지 일삼는 세력을 단죄하고자 하는 염원이 강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풀이했다.

 

이날 전북, 전남, 광주 등 호남 투표율은 33.3%로, 수도권(18.58%), 충청권(18.66%) 대비 높았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경기 화성시 동탄9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투표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

◆국민의힘 관망… “대선에 국민 관심 많아”

 

개혁신당도 높은 사전투표율이 12·3 비상계엄에 따른 혼란을 빨리 끝내고자 하는 국민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봤다. 이준석 대선후보는 경기 판교 테크노밸리 유세에서 높은 사전투표율에 대해 “지난 6개월간 이어진 대한민국의 혼란에 대해 많은 유권자들이 빨리 끝나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계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후보는 “이런 위기를 극복하는 상황 속에서는 높은 투표율이 (대선) 결과의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분이 참여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9일 인천 계양구 계양1동 주민센터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반면 국민의힘은 관망하는 분위기다. 김문수 대선후보는 오전 인천 계양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후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이유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투표율이 높다는 건 그만큼 이번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의미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같은 당 권성동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무래도 대통령 선거다 보니 국민들의 관심이 많고, 사전투표를 하면 본투표날 여행 갈 수도 있고 하니 높아지는 것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선거 판세에 미칠 영향을 신중히 지켜보는 상황이다.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에서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대구에서는 13.42%로 전체 광역자치단체중 가장 낮았다. TK(대구·경북)로 확대해도 15.24%에 그쳤다. 다만, 과거 선거에서는 호남은 사전투표율이, TK에서는 본투표율이 높았다.


박지원·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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