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평년보다 더울 것이란 기상 예고에 따라 대구시가 선제적 폭염 대책을 마련해 추진한다. 기상청 전망에 따르면 올해 6월 날씨는 평년보다 대체로 높겠고, 7~8월도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29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9개 구·군과 함께 시민들의 안전한 여름나기를 위해 47억원 상당의 폭염 대책을 추진한다.

올해부턴 ‘폭염 취약계층’이라는 용어 대신 ‘폭염 민감 대상’으로 표현하기로 하고, 3대 취약 분야를 ‘4대 민감 대상’ 유형으로 세분화해 사각지대 없는 맞춤형 안전 관리를 나선다. 4대 민감 대상은 독거노인·노숙인 등 취약계층, 건설 현장 근로자, 야외 활동자, 고령농업인이다.
시는 노숙인·쪽방생활인을 대상으로 구·군 공무원 등으로 꾸린 현장대응반을 운영해 주기적 현장 순찰에 나선다. 얼음 생수, 쿨토시 등 냉방·위생용품을 지원하고, 주 4회 도시락과 보양식도 제공한다. 쪽방엔 에어컨 추가 설치 및 전기료를 지원하고, 간호사 등으로 꾸려진 ‘쪽방촌 통합돌봄 모니터링단’도 주 2회 이상 운영한다.
취약 노인의 안전 확인을 위해선 생활지원사(1989명)를 투입하고, 결식 우려 노인들의 식사를 챙긴다. 시 전체 경로당 1869곳의 냉방전기료를 지원해 냉방비 부담을 덜어준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정보통신기술(ICT) 기기를 활용해 응급관리 요원 34명이 취약 노인의 활동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119 연계 등 위급 상황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지난해 온열질환자가 제일 많이 발생한 공사장 현장 근로자 보호를 위해 온열질환 예방 3대 수칙(물·그늘·휴식) 교육을 강화한다. 폭염 예방 물품(쿨토시·쿨조끼 등) 착용, 폭염 취약시간대(오후 2~5시) 작업 중지 권고 준수 등도 들여다 본다. 노년층 농업 종사자를 대상으로는 폭염특보 발령 시 마을 이·통장, 지역자율방재단 등이 농작업 현장을 예찰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시는 기존 경로당 중심의 무더위쉼터를 개편해 시민들의 이용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였다. 이를 위해 △주민센터·도서관 등 공공시설 △마트·금융기관 등 생활 밀착 민간시설 △공원 등 야외시설 △경로당·이동 노동자쉼터 등 특정 대상 이용 시설로 재분류했다.
축제나 야외 공연 등의 폭염 안전 관리도 강화한다. 7월 2~6일 열리는 ‘대구 치맥페스티벌’ 때는 관람객들이 시원하게 쉴 수 있는 휴게공간 6개 및 물안개를 뿌려주는 쿨링포그를 설치하고, 8월 광복절 경축음악회에선 생수 2만5000병과 부채 등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밖에 지역 곳곳에 스마트 그늘막 72곳을 추가 설치하고 쿨링포그 10곳, 바닥분수 2곳 등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박희준 시 재난안전실장은 “다가오는 폭염에 시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폭염 대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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