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2024년부터 10개월 연속 감소세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가 4개월 연속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종사자 수가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시기 이후 처음이다.
고용노동부가 28일 발표한 ‘2025년 4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2027만4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2000명(0.0%) 줄었다. 전년 동월 대비 사업체 종사자 감소 추세는 1월부터 4월까지 이어졌다.

사업체 종사자 수는 2020년 3월(23만5000명 감소)부터 2021년 2월까지 코로나19 영향으로 최장 기간 감소했다. 2021년 3월 고용시장이 회복돼 증가로 전환했다. 그러다 올해 1월 2021년 2월(40만6000명 감소) 이후 4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고, 4월까지 그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지난달 감소 폭은 3월(2만6000명 감소) 대비 둔화했다.
건설경기 침체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건설업의 사업체 종사자 수는 지난해 7월부터 10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달에는 9만1000명(-6.1%)이 줄었다. 이 외에 도매 및 소매업(-1.5%), 숙박 및 음식점업 (-0.9%)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빈 일자리’ 수 감소도 고용 시장의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빈 일자리는 현재 비어 있어 구인 중이며, 1개월 안에 즉시 채용이 가능한 일자리를 뜻한다. 구인을 하지 않는 일자리는 빈 일자리로 집계되지 않는다. 경기 호황 시 일자리가 다 찼는데도 기업이 사람을 더 뽑아야 한다고 판단하면 빈 일자리로 집계된다.
이 같은 기준에서 지난달 말 빈 일자리 수는 15만2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22.4% 급감했다. 상용직만 따지면 13만5000개로 24.5% 줄어든 규모다. 김재훈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단기적으로 다음 달에 채용이 줄어들 것이라 예측할 수 있는 지표”라며 “경기 상황이 그렇게 썩 좋지는 않다고 해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3월 기준 전체 상용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439만1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2% 증가했다. 정액급여는 3%, 초과급여는 4%, 특별급여는 3.9% 증가했다. 김 과장은 “특별급여는 제조업 분야에 반도체산업의 약간의 회복세와 성과급 지급시기 변경, 금융보험업의 성과급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반면 3월 기준 임시일용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177만5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9% 감소했다. 김 과장은 “임시일용근로자 중 상대적으로 임금이 높은 건설업 임시일용근로자가 빠져나가 평균 임금이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최신모집단 정보인 ‘2023년 사업체노동실태현황’이 반영돼 2023년 1월 자료부터 고용부문 통계가 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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