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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이전 전무… 충남 ‘무늬만 혁신도시’ [동서남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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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29 06:00:00 수정 : 2025-05-28 20: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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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가 차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공공기관 유치를 천명했다. 충남엔 내포 혁신도시가 있다. 5년 전 혁신도시로 지정받고도 단 한 곳의 공공기관도 유치하지 못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28일 균형 발전 차원에서 중앙정부에 수도권 공공기관, 혁신도시 시즌 2를 적극 요청하겠다고 발표했다. 김 지사는 윤석열정부 당시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와 국민의힘 관계자 등과의 물밑 접촉을 통해 공기업 유치를 약속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모 사회2부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김 지사의 공기업 유치 로드맵은 크게 훼손된 상태다. 김 지사는 공약대로 발 빠르게 움직였다. 차기 정부가 출범하면 수도권에 있는 150여개 공공기관 이전 제안서를 발송한다는 것. 김 지사 제안서엔 내포신도시 장점과 함께 공공기관 특성과 수요를 반영해 지역 발전에 획기적인 내용을 담겠다는 약속이 담겼다. 차기 정부가 추진할 가능성이 큰 공공기관 이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보인다.

충남에서 30년째 ‘사회의 소금’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기자 입장에선 매우 씁쓸하다. 충남엔 별다른 공공기관 이전이 없었다는 불만일 수도 있을 것이다. 세종시 출범 이후, 충남 관할이었던 연기군과 공주시, 조치원 지역이 빠져나갔다.

이제는 충남에 명실상부한 ‘행복도시’가 들어섰으면 한다. 기억하건대 노무현정부가 2005년 10조원을 투입해 집행한 112개 공공기관 이전 당시 충남 몫이 없어 ‘충청권 홀대론’이 팽배했다. 세종으로 땅과 인구를 넘기며 세입 감소가 발생하자 충남에서 역차별 울분이 터져 나왔다.

내포신도시는 2020년 뒤늦게 혁신도시로 지정됐다. 아직 공공기관 이전 등 정부의 후속 절차가 전무한 ‘무늬만 혁신도시’다. ‘힘센 충남’을 도정 구호로 내건 김 지사가 차기 정부에서도 공언했던 ‘힘센 정치력’을 발휘했으면 한다.


김정모 사회2부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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