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커피 원가는 120원”이라고 발언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겨냥해 “그러면 저도 커피집 하고 이재용(삼성전자 회장)도 커피집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흘 연속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지원 유세를 하며 연일 이 후보를 공개 비판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22일 충북 청주 육거리시장 유세에서 “이재명의 노쇼경제학, 이재명의 말 같지도 않은 120원 커피 경제학”이라며 “여기도 커피전문점 하시는 분이 계시나. 120원이 커피 원가가 맞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커피 원가’ 발언은 지난 16일 이재명 후보의 전북 군산 유세 과정에서 나왔다. 이 후보는 경기지사 시절 계곡 불법 영업을 없애기 위해 상인들을 설득한 과정을 설명하며 “5만원 주고 땀 흘리며 한 시간 동안 (닭을) 고아서 팔아봐야 3만원밖에 안 남는다. 그런데 커피 한 잔 팔면 8000원에서 1만원 받을 수 있는데 원가가 내가 알아보니까 120원이더라”라고 말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한 전 대표는 “그런 말 같지 않은 무능하고 위험한 세력에게 왜 우리가 밀리고 있나”라며 “계엄의 바다를 제대로 건너지 못하고, 부정 선거의 늪을 제대로 건너지 못하고, 윤석열 부부와 제대로 절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친윤 세력은) 모든 게 다 제 책임이라고 하고, 그러면서도 저 보고 모든 걸 다 해 달라고 한다. 그런데 지난 경선 몇 명이 짜고 사기 쳐서 저 이겨 먹은 거 아닌가”라며 “저는 그런데도 승복했다. 왜냐하면 진짜 보수고 책임 있는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제가 여기 이렇게 빨간 옷 입고 2번 달고 호구처럼 나선 건 저 친윤 떨거지들의 호구가 되기 위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선 때는 그냥 뭉치고 보고, 친윤이 하는 짓들을 그냥 두고 본다? 그러면 국민들은 우리를 뽑아주면 친윤 세상, 윤석열 김건희 세상이 계속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왜 뽑아주겠나”라며 “제대로 결연하게 절연하면 이길 수 있다. 아직 늦지 않았다. 열흘이면 위험한 이재명 세상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지난 18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 말대로 커피 원가가 120원이라서 카페 소상공인들이 폭리를 취하는 중이라면 대한민국 사람들 다 카페 차리고 워렌 버핏도 한국에서 카페 차릴 것”이라며 공세를 펼쳤다.
그는 “이재명 후보 일행도 대장동 백현동 불법 사업 대신 카페 차렸을 것”이라며 “이 후보는 무능해서 더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같은 논란에 이 후보는 지난 21일 “말에는 맥락이라는 게 있다”며 “2019년 봄쯤에는 커피 원재룟값이 120원 정도 한 것이 맞다. 인건비와 시설비가 감안되지 않은 것이다. 새로 닭죽을 만들어서 파는 것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영업하는 걸 지원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커피 원가 얘기를 한 것은 ‘원재룟값이 이만큼밖에 안 드는데 시설 잘 갖춰서 팔면, 전업하면 오히려 도움이 된다’ 이 얘기를 한 건데 이걸 왜곡을 했다”며 “국민의힘이 뭐든 극단적으로 단정하고 전제를 왜곡해서 질문하거나 주장을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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