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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구축함 진수식 중 파손 ‘망신’… 김정은 “용납 못 해”

입력 : 2025-05-22 18:30:00 수정 : 2025-05-22 23:3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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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사고 소식 이례적 신속 공개
발표 직후 동해상 순항미사일 수발 발사

북한이 야심차게 추진하던 5000t급 신형 구축함이 진수 과정에서 크게 파손되는 사고로 망신을 당했다. 눈앞에서 이를 지켜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격노하며 대대적인 문책을 예고했다. 구축함 진수 실패 사실을 대내외에 알린 북한은 동해상으로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위장막으로 가렸지만… 바다위 쓰러진 구축함 북한이 새로 건조한 5000t급 구축함이 청진조선소에서 함미부터 중간부분까지 바다에 반쯤 빠진 채 넘어져 있고, 파란색 위장막으로 이를 덮어놓은 모습이 22일 영국 안보연구기관 오픈소스센터(OSC)에 의해 공개됐다. 작은 사진은 지난 18일 진수식 직전의 구축함이 촬영된 모습. OSC 엑스·로이터

22일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동해 청진조선소에서 김 위원장이 보는 가운데 신형 구축함 진수식을 열었다. 진수 과정에서 미숙한 지휘와 조작 부주의로 건조된 배를 올리기 위해 선수와 선미에 설치된 대차가 동시에 기동하지 못해 배를 수면에 띄우지 못했다. 이로 인한 충격에 구축함 하부 등이 상당 부분 파손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군은 진수에 실패한 구축함이 넘어진 채 해상에 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21일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새로 건조한 5000t급 구축함 진수식을 열었으나 함정을 제대로 물에 띄우지 못하고 크게 파손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지난 15일 촬영된 청진조선소에서 건조를 마치고 진수 준비 중인 구축함의 위성사진. 통일부 제공

김 위원장은 사고 현장에서 “용납할 수 없는 심각한 중대 사고이며 범죄적 행위”라며 사고 조사와 책임자 문책을 지시했다. 6월 말 소집 예정인 당 전원회의 개최 전까지 파손된 구축함 복원을 끝낼 것도 명령했다.

 

북한이 이 정도 규모의 사고를 신속히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사고 원인을) ‘순수한 부주의’라고 표현한 것으로 봐서 부주의에 의한 실패를 엄중하게 문책해 기강을 잡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극동문제연구소)는 “대외적으로 북한의 군사적 기술 개발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것이자, 향후 성공적인 복구를 통해 체제의 회복력과 능력을 과시하려는 계산”으로 분석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전 9시쯤 북한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순항미사일 수발을 포착했다. 순항미사일은 동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에 인지해 대비하고 있었다”며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정지혜·박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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