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도 안 남은 상황에서 시간낭비”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는 20일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후보 배우자 TV토론회’ 제안에 “2주도 안 남은 상황에서 시간낭비”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광주시청에서 지역 언론인과의 간담회를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김용태가 제 앞에 있었으면 저한테 엄청 혼났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 사람들은 제발 선거를 이기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한다”며 “이런 아무말 잔치하는 걸로 선거에서 이길 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전략이 안 나오면 돈을 주고 컨설턴트를 쓰라”며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 시기 때부터 스스로 전략 짜는 것에 실패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제가 어제 일정 마치고 충격적인 제보를 메신저로 받았다”며 “지난 토론회에서 관심받았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호텔경제학과 관련해 경제학에서 그 근본을 찾을 수 없어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했다”고 했다.
이 후보는 “그런데 어떤 분이 보내준 걸 보니 오스트리안 경제에 대해 블로그에서 글을 쓰시는 분이 어떤 일화를 만들어 소개한 것에 착안해 흘러흘러 변형해 이재명 경제공약까지 된거 같다”며 “이재명 후보측이 지난 2014년에 다른 어떤 사람의 제안을 듣고 그대로 국민들에게 발표하는 상황에 이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문수 대선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씨와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TV 생중계 토론을 제안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설난영 여사와 김혜경 여사 두 후보 배우자의 TV 토론을 제안한다”며 “TV 토론은 사전 투표 전에 이뤄지길 희망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의 입장을 오는 23일까지 밝혀주시길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영부인은 단지 대통령의 배우자가 아니다”라며 “때로는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들을 향한 배려와 공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상징적 역할을 수행했고, (영부인의 발언이) 국가 정책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치에서 영부인의 존재는 오랫동안 검증의 사각지대에 있었다”며 “지난 시기 대통령 배우자 문제는 국민께 희망보다는 실망을 드렸고, 통합보다는 분열을 안겨드리기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더 이상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대통령 배우자의 사회적 영향력은 크지만 이에 대한 검증은 턱없이 부족하다. 영부인 역할과 관련한 법적 규정도, 제도도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대선 때도 김건희 여사 등 배우자 논란이 있었지만 검증 절차가 없었다는 지적에는 “그때는 제가 비대위원장이 아니었다. 제가 국민께 빠르게 놀랄 만큼의 변화를 보여드리겠다고 약속드렸다”며 “대한민국 영부인이 가진 사회적 위상과 역할이 있고, 그로 인해 많은 갈등과 분열이 있었다. 저희도 반성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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