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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암호화폐가 만찬 티켓?… ‘대통령의 돈벌이’ 논란

, 이슈팀

입력 : 2025-05-18 20:14:43 수정 : 2025-05-18 20: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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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코인 다량 보유자에 대통령과의 만찬 자격 부여
중국 사업가 등 포함 관측… 코인 투자 자금 출처 불분명
UAE 관련 코인에 20억 달러 투자…민주 “거대 사기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든 ‘밈 코인’이 대통령과의 만남을 위한 티켓으로 사용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인이 로비 창구로 활용되고 있으며, 대통령의 부패한 돈벌이가 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밈 코인인 ‘$TRUMP’(달러트럼프)는 4월23일부터 최근까지 코인을 많이 보유한 공개 지갑 주소에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대통령과의 만찬 자격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발표 직후 코인 가격은 9.26달러에서 15.33달러까지 치솟았다. 보도에 따르면 이 이벤트는 오는 22일 열릴 예정이다.

 

이 코인은 실질적인 기능은 없고, 완전히 투기적 거래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벤트가 끝난 후 코인 가격은 다시 하락했다. 지갑 배후에서 누가 이 코인을 샀는지, 실제 행사가 열릴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FT는 코인을 상위 보유한 개정 중 하나는 중국계 투자자인 ‘저스틴 선’과 관련이 있다고 추정한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GD컬처 그룹이라는 중국 기업은 수익이 없는데도, 트럼프 코인에 4000억원을 투자했다. 이 자금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의 정체불명 투자자에게 주식 매각을 통해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쯤 되자 지나치다는 단순한 비판을 넘어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세계정세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지고 있는 미국 대통령이 코인을 발행해 돈을 벌고 만남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는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스테이블코인에 20억 달러를 투자했다. 매체가 입수한 미 민주당 내부 문건엔 “트럼프와 그 가족이 미국 국민을 상대로 한 거대 암호 화폐 사기극으로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목소리가 담겼다.

 

민주당 의원들은 최근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투자자들이 트럼프 가족을 부유하게 만들고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민주당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은 “이것은 대통령이 한 일 중 가장 부패한 일”이라고 한층 강도 높은 비난을 했다. 심지어 공화당 내에서도 이런 방식의 코인 판매에 대해 우려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백악관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백악관 대변인 안나 켈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오직 미국 국민의 이익을 위해 행동해 왔다”면서 “가짜 뉴스가 수년간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했음에도 그가 재선된 이유”라고 밝혔다.


엄형준 선임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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