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가 개교 120주년을 맞아 훈민정음 언해본을 처음 공개했다고 18일 밝혔다. 세종대왕이 만든 훈민정음의 문자 체계와 사용 방법을 담은 책자 중 우리말로 쓴 것은 ‘언해본’, 한자로 쓴 것은 ‘해례본’이라고 한다.
특별전 ‘120년의 高·動(고·동), 미래 지성을 매혹하다’를 통해 공개되는 ‘어제훈민정음’은 국어학자 박승빈이 소장했던 자료다. 이는 세종 사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서강대 도서관 소장본과 달리 세종이 살아 있을 때 제작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시 주최 측은 “언해 방식은 한문 구절 분할, 토 달기, 동국정운식 한자음 표기 후 두 줄로 자석과 전체 번역을 제시하는 특징을 보인다”며 “원 한문본과 달리 치음자 규정이 추가됐다”고 소개했다.
전시는 서울캠퍼스 백주년기념삼성관 1층 아트리움에서 이달 1일부터 시작해 12월20일까지 열린다.
윤준호 기자 sherp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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