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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尹탈당에 '탄핵의 강' 건널까…일각 "한계 명확"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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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17 16:46:22 수정 : 2025-05-17 16:4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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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대선 승리 중요 반전 계기" 평가…'중도 표심' 공략 기대
尹탈당 시기·메시지, 金후보 입장 비판도…"이미 떠난 중도 오겠나"

윤석열 전 대통령의 당적 문제가 17일 정리되면서 국민의힘이 남은 선거운동 기간 떠나간 중도 표심을 되찾고 김문수 대선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왼쪽),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 연합뉴스

다만 윤 전 대통령의 탈당 시점과 메시지, 윤 전 대통령의 탈당 문제와 관련해 보여왔던 김 후보의 태도 등을 고려하면 중도 표심 변화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의 탈당과 관련해 "이재명 민주당과의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중요한 반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이를 계기로 분골쇄신해서 우리 당의 대선 전열도 잘 정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식 선거운동 첫 일 주일 동안 당의 발목을 잡았던 윤 전 대통령 거취 문제가 '자진 탈당'으로 해소됐다고 보고,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공략에 당력을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도부에서는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공개적으로 자진 탈당을 권유하고, 내부에서 강제 출당 등의 요구가 분출된 끝에 윤 전 대통령의 탈당 결단이 이뤄진 일련의 과정으로 이른바 '탄핵의 강'은 건넜다고 보고 있다.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정리하려는 당의 모습을 충분히 보여줬고, 실제 결정은 윤 전 대통령이 내리면서 중도층과 지지층 모두에 당을 지지할 명분을 줬다는 측면에서다.

당 관계자는 "김 비대위원장이 총대를 메고 윤 전 대통령 거취 문제를 제기했고, 윤 전 대통령은 자신의 판단으로 정치적 책임을 진 것"이라며 "윤 전 대통령의 문제는 이제 과거가 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을 권고한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6일 잠시 생각에 잠겨 고민하는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김 비대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 탈당과는 별개로 취임 기자회견에서 밝힌 대법원·헌법재판소 판결을 기준으로 일정 기간 당적을 제한하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김 비대위원장은 전날 강남 선릉역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를 개정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법적 검토를 받고 있다"며 "전직 대통령과의 절연 의지에는 변화가 없다"고 거듭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이 중도층 표심 공략에 기대만큼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우선 윤 전 대통령의 탈당 시점이 그 이유로 꼽힌다.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은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한 지 엿새째에 이뤄졌다.

윤 전 대통령의 탈당 요구가 지난해 탄핵 직후부터 이어져 왔고, 공식 선거 운동에 돌입하자마자 윤 전 대통령 출당·탈당 여부를 놓고 내부 이견이 분출돼왔던 것을 고려하면 이제 와서 중도층의 마음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윤 전 대통령의 '탈당 메시지'를 문제 삼는 목소리도 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탈당 의사를 밝힌 페이스북 글에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의 장본인으로서 국민을 향한 사과나 반성의 메시지를 전혀 담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은 "이번 선거는 전체주의 독재를 막고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기회"라며 "지난 겨울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뜨거운 열정을 함께 나누고 확인한 국민 여러분, 청년 여러분, 국민의힘 김문수에게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자신의 탈당으로 인한 당 강성 지지층의 이탈을 막고 결집을 호소하려는 의도로 풀이되지만, 계엄을 비판하고 탄핵에 찬성한 중도층에게는 반감을 살 대목일 수 있다.

김 후보가 끝까지 윤 전 대통령의 탈당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은 데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그동안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 탈당 문제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의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일관해왔고, 이날 탈당 직후에도 기자들과 만나 "그 뜻을 존중한다", "윤 전 대통령이 재판도 잘 받고 건강도 잘 유의하기를 바란다"며 윤 전 대통령을 예우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한 재선 의원은 "결국 유권자는 후보를 보고 투표하는데, 김 후보가 사실상 윤 전 대통령 탈당에 미온적이지 않았느냐"며 "윤 전 대통령의 탈당 시기도 너무 늦었고, 메시지도 지지층만을 향해 있어 이미 떠난 중도층이 돌아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우려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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