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층엔 찬 공기·하층엔 따뜻한 공기…대기 불안정 때문
16일 수도권에 예상보다 강하게 비가 쏟아지며 올해 첫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이날 오후 4시 29분께 경기 남양주시 오남읍 일대에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1시간 강우량이 50㎜ 이상이면서 3시간 강우량이 90㎜ 이상'인 경우 기상청이 직접 발송한다. 1시간 강우량이 72㎜ 이상일 때도 보내진다.
수도권과 경북, 전남을 대상으로 운영된 작년에는 총 129건의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관측 기록을 보면 남양주시 오납읍엔 오후 3시 31분부터 오후 4시 31분까지 비가 74㎜ 쏟아졌다. 이곳에 이날 들어 오후 5시까지 내린 비가 105㎜인데 그중 70%가 1시간 만에 내린 것이다.
제주 한라산 진달래밭엔 오후 2시 46분부터 1시간 동안 44.0㎜, 서울 중구엔 오후 3시 35분부터 1시간 동안 38.0㎜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이날 수도권 강한 비는 예상된 것은 아니었다.
시간당 강수량 20~30㎜의 집중호우는 중국 상하이 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이 가까이 지나는 제주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수도권에 집중호우가 내린 이유는 전날 우리나라 북쪽을 지난 기압골 뒤쪽으로 들어온 찬 공기가 수도권 대기 상층에 남은 가운데 이날 우리나라 남쪽을 지나는 저기압 때문에 대기 하층으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기 상층에 찬 공기, 하층에 따뜻한 공기가 자리하면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비구름대가 강하게 발달한다. 기상청도 이날 수도권과 충청에 대기 불안정에 의한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는 예상했었다.
이날 밤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 중남부와 충청내륙, 전라내륙, 영남, 제주 등은 17일 새벽까지 비가 내릴 수 있다.
서울과 경기북부, 전남 남해안·동부내륙, 경남 남해안·남서내륙, 제주(북부 제외)에 밤까지 시간당 20~40㎜씩 집중호우가 쏟아질 수 있으니 경각심을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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