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가 농산물 할인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는 22일부터 농산물 할인지원 품목을 늘리고, 지원액도 2만원으로 상향조정한다.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2주간 전국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농산물을 할인판매하는 ‘밥상물가 안정 사업’을 진행한다. 특히 이번 할인판매에서는 지원 품목을 국산 농산물 전 품목으로 확대했다. 1인당 지원액도 기존 1만원에서 2배 늘리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앞서 추가경정예산(추경)으로 농축산물 할인 지원 예산 1200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정부는 또 물가 안정을 위해 공급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재고량 감소로 가격이 오른 깐마늘은 정부 비축물량 450t을 추가 방출한다. 돼지고기 등 축산물도 31일까지 할인행사를 한다. 어한기(5~6월) 공급이 감소하는 갈치·오징어의 비축물량 공급도 확대한다.
한편, 최근 축산물품질평가원이 계란 농가를 방문해 생산량, 재고량, 산지가격, 실거래가격 등을 점검한 결과, 지난 3월 산지가격이 수급변화 이상으로 과도하게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정부는 밝혔다. 정부는 산지가격 인상 요인을 추가 점검하고 담합 등 불공정행위 혐의가 확인되면 처벌할 예정이다.
최근 소비자물가는 축산물, 외식상품을 중심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조사 결과 지난해 같은 달보다 농축산물은 0.8% 상승했지만, 가공식품은 4.1%, 외식은 3.2%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농식품부는 이달부터 제과·제빵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계란가공품(4000t)에 대해서도 할당관세를 적용받도록 해 할당관세 적용 식품원료를 13개 품목에서 21개 품목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또 중소식품기업에게는 원재료 구매자금(4500억원)을 지원하는 사업도 별도로 추진하고, 수입부가가치세 면세와 같은 세제·금융지원도 진행하고 있다.
배달비로 인한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공 배달앱 활성화에도 나섰다. 추가경정예산으로 확보한 650억원을 활용해 공공배달앱(땡겨요·먹깨비 등 12개 앱)을 이용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2만원 이상 3회 주문시 1만원 할인쿠폰을 지급하는 행사를 추진한다.
전년보다 4.8% 오른 축산물 가격을 잡기 위해 국내 공급이 부족한 가공식품 원료육(돼지고기 1만t)에 대해 할당관세(0%)를 적용해 공급량을 늘릴 방침이다.
홍인기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가공식품 가격 상승은 코코아·커피 등 국제 원재료 가격과 환율, 인건비·공공요금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함에 따라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라며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식품기업의 원재료 구매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할당관세 적용 품목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고 설명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