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침체의 장기화로 인해 신차 구매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중고차를 선택하면서 완성차 업계가 인증하는 중고차는 물론이고 중고차 플랫폼까지 경쟁에 나서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중고차는 253만9874대로, 같은 기간 판매된 신차(164만5998대) 대비 거래량이 1.54배 많았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도 중고차는 약 58만대, 신차는 약 40만대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시장이 커지자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편의나 혜택은 소비자에게 돌아간다.
15일 비대면 직영인증중고차 플랫폼 리본카는 삼성화재와 손잡고, 100% 비대면 차량 판매 서비스 ‘내차팔기’를 삼성화재 ‘Car케어’를 통해 제공한다.
이번 제휴로 삼성화재 ‘Car케어’ 이용자는 제휴서비스 메뉴를 통해 리본카 ‘내차팔기’ 서비스로 바로 접속할 수 있는데, 차량 등록부터 견적 확인, 계약, 탁송, 대금 입금까지 모든 과정을 모바일 또는 PC에서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다.
엔카닷컴은 변화하는 자동차 시장 트렌드와 고객 니즈를 반영해 차량 검색 기능을 개편했다.
엔카는 업계 최초로 중고차 옵션 구성, 내부 색상, 인승 수 등 세부 조건까지 반영한 맞춤형 검색 필터를 통해 더욱 빠르고 정교한 차량 탐색 환경을 제공한다.
중고차 브랜드 ‘티 카(T car)’를 공개한 롯데렌탈은 롯데렌터카가 직접 관리한 차량만을 제공해 신뢰도를 높였다. 롯데렌탈의 상용차 전문 금융회사 롯데오토리스는 상용차 고객을 위한 △잔가보장형 할부대출 △특장 할부대출을 선보이며, 고객에게 더욱 다양한 구매 옵션과 낮은 비용 부담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뒀다.
SK렌터카는 중고차 렌털 상품 ‘SK렌터카 타고바이(이하 타고바이)’를 새롭게 재편해 신차 구매부터 자사가 직접 관리해 온 믿을 수 있는 중고차를 최대 1년까지 충분히 타보고 인수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보였다.
SK렌터카는 고객 선호가 높은 현대자동차 그랜저 100대를 우선 운영하며, 고객 반응과 시장 상황을 살피며 다양한 제조사의 인기 차량을 선별해 시즌제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한편 완성차 업계의 움직임도 빠르다. 앞서 중고차 시장이 뛰어든 현대 기아차는 각각 주주총회를 통해 사업 목적으로 ‘부동산 개발업’을 추가했다. 중고차 사업에 필요한 매매단지 조성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KG모빌리티(KGM)는 지난해 5월부터 5년·10만㎞ 이내의 자사 브랜드 차량을 매입 대상으로 삼고 ‘KGM 군포 광역서비스센터’에서 정밀진단과 품질 개선 등의 상품화 과정과 품질 인증 절차를 거친 뒤 중고차를 판매 중이다.
BYD(비야디)도 ‘BYD코리아오토’라는 별도 법인을 설립해 중고차 시장 진입을 계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자동차연구원 이항구 연구위원은 “자동차에 대한 전체적인 수요는 증가했지만 가격이 너무 오르면서 신차를 구매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가성비를 생각하는 소비 경향에 맞춰 중고차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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