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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타격 본능 폭발… ‘흙 속 진주’ 찾은 구단들

입력 : 2025-05-13 20:13:10 수정 : 2025-05-13 20: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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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드러낸 프로야구 3인방

문현빈, 한화 12연승 기간 홈런 4개
안현민, KT 4번 타순서 거포 본색
‘대기만성’ 천재환, NC 7연승 견인

진가를 드러내지 못하고 묻혀있는 인재를 흔히 ‘흙 속의 진주’에 비유한다. 2025시즌 프로야구 초반 자신을 가렸던 흙과 벽을 치워내고 진주 같은 영롱한 빛을 발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타자들이 유독 많아 눈길을 끈다.

그 대표주자가 프로 3년 차 한화 멀티플레이어 문현빈(21)이다. 문현빈은 한화가 최하위이던 지난달 5일 대구 삼성전에서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며 역전 드라마의 주역이 됐다. 이때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한화의 기세는 최근 12연승으로까지 이어졌다. 문현빈은 팀이 12연승을 하는 동안 4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12일 기준 리그 타격 7위(타율 0.310), 홈런 공동 11위(7개), 타점 공동 7위(27개), OPS(출루율+장타율) 공동 9위(0.894)를 달리며 데뷔 이래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타율과 OPS는 팀 내 1위, 홈런과 타점은 팀 내 2위다. 무엇보다 문현빈은 한창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빠질 나이지만 야구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지난해 개인 SNS 계정을 삭제하고 대신 독서에 매진하는 등 야구 외적인 부문에서도 노력하는 모습이다. 내·외야를 오가는 등 확실한 수비 포지션이 없는 상황에서 자신을 다잡는 데 독서가 큰 도움이 됐다는 전언이다.

(왼쪽부터) 문현빈, 안현민, 천재환

KT 외야수 안현민(22)도 알을 깨고 나와 빼어난 타격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하는 새 얼굴이다. 2022년 2차 4라운드(38순위)에 KT에 지명된 안현민은 포수로 입단했지만 유독 발이 빨라 외야수로 전향했다.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치며 지난해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다. 16경기에 나와 홈런 1개를 날리며 성장 가능성을 보이더니 올 시즌 강백호 등 주전들의 줄부상과 멜 로하스 주니어의 부진 등 타선 전체가 침체에 빠진 KT의 새로운 4번 타자로 자리 잡았다. 연봉 3300만원의 신인급 선수에게 4번 타자의 중책을 맡길 때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안현민은 5월 10경기에서 타율 0.410(39타수 16안타)에 5홈런 14타점을 쓸어담는 괴력을 보여줬다. 시즌 타율은 0.387이고 장타율이 무려 0.822에 달하는 등 거포형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NC 외야수 천재환(31)도 깊은 흙 속에 묻혀 있다 드러난 보석이다. 문현빈과 안현민이 20대 초반 한창 때에 자신을 보여주기 시작했다면 천재환은 노력하고 버티면서 30대가 돼서야 자리를 잡기 시작한 대기만성형 선수다. 2017년 육성선수로 NC에 들어왔지만 방출과 군입대를 거쳐 2022년에 재입단하는 우여곡절 끝에 올해 제대로 기회를 잡았다. 시즌 타율 0.290 3홈런 10타점을 기록 중인 천재환의 진가는 최근 팀의 7연승 기간 제대로 드러났다. 이 기간만 보면 타율 0.457(30타수 14안타) 4홈런 9타점 4도루로 맹활약했다. 수비는 이미 팀 내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던 그가 타격에도 눈을 뜨게 되자 이호준 NC 감독은 “노력의 결과물을 얻는 것 같아 보기 좋다”며 흡족함을 표시했다.


송용준 선임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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