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친윤 구태정치 청산”…친한 “권성동도 사퇴”

국민의힘 지도부가 추진한 대선 후보 단일화(교체)가 무산되자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책임을 지고 사퇴한 가운데, 당 안팎에서는 권성동 원내대표의 동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11일 자신의 SNS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자격을 박탈하고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후보로 교체하는 안을 담은 당원 투표가 부결돼 김 후보가 자리를 되찾은 일에 대해 “사필귀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대선 경선판을 혼미하게 한 책임을 지고 권영세, 권성동과 박수영, 성일종은 의원직 사퇴하고 정계 은퇴하고 한덕수 배후 조종 세력들도 모두 같이 정계 은퇴하라”며 “정당정치의 기본도 모르는 인간 말종들은 모두 사라져라”라고 촉구했다.
이미 사퇴한 권 비대위원장에 이어 권 원내대표 등 지도부뿐 아니라 김문수·한덕수 단일화를 띄운 박수영·성일종 의원과 윤석열 전 대통령 측 인사들 등에게도 책임을 물은 것이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친윤 구태정치’를 청산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 전 대표는 자신의 SNS에 “결국 당원들께서 직접 친윤들의 당내 쿠데타를 막아주셨다”며 “당을 이 지경으로 몰고 간 사람들은 모두 직함을 막론하고 즉각 사퇴하고 제대로 책임져야 한다”고 직격했다.
친한계(친한동훈) 의원들도 성명서를 내고 권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 지도부의 사퇴를 요구했다.
한 전 대표의 대선 경선을 지원 사격한 국민의힘 의원 16명(조경태·송석준·김성원·서범수·박정하·김형동·배현진·고동진·김예지·정연욱·안상훈·박정훈·정성국·한지아·진종오·우재준 의원)은 “지난 새벽 임시기구인 비대위가 당 대선후보를 일방 교체한 것은 절차적 하자가 분명히 잘못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권영세 비대위원장의 사퇴만으로는 그 책임을 다하기 어렵다. 이번 사태에 깊이 관여해 온 권성동 원내지도부의 동반 사퇴를 촉구한다”며 “대선까지 원내 일정도 거의 없기 때문에 동반 사퇴의 후유증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날 김 후보의 자격을 취소한 후 한 전 총리 후보 선출을 위한 전 당원 투표를 실시했으나 부결됐다. 이에 따라 김 후보의 대선 후보 자격이 즉시 회복됐고, 권 비대위원장은 사퇴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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