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문수 대선 후보 자격 박탈 및 후보 교체와 관련해 “당원과 국민께 죄송하다”며 “비대위는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뼈아픈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기호2번 후보 단일화를 이루기 위해 어제(9일) 자정까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지만, 결국 합의에 의한 단일화는 실패했다”며 “여러 차례 의원총회와 당원 여론조사로 모인 총의와 당헌·당규에 따라 김문수 후보의 자격을 취소하고 새롭게 후보를 세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 처신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권 위원장은 “80% 넘는 당원들이 후보 등록 이전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김문수 후보는 당원들의 신의를 헌신짝처럼 내팽개쳤다”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는 지도부에 대한 근거 없는 비판과 거짓말을 반복하며 갈등을 일으켰다”면서 “지지자들을 앞세워 당을 공격하는 자해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제 정치 인생 중 가장 어려운 결단의 순간이었다”며 “앉아서 지는 쉬운 패배의 길을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우리 당에 주어진 역사적 책무와 국민의 명령을 거부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무거운 결단을 내렸다는 말씀을 드리겠다”며 “어떤 결과든 책임은 오롯이 내가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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