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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악·멋·맛에 한글 열쇠고리까지…한류 인기 실감케 한 日 케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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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10 10:33:10 수정 : 2025-05-10 10:3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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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이름을 딴 한글 열쇠고리를 만드니 마음에 드네요.”

 

세계 최대 규모의 K팝 축제 ‘케이콘(KCON) JAPAN 2025’가 시작된 9일 일본 지바현의 대형 전시장 마쿠하리멧세. 주일 한국문화원이 한국 카페 형식을 빌려 개설한 부스 ‘카페 한글 한잔’에서 만난 일본인 부부는 자녀 에이지의 한글 초성 ‘ㅇㅇㅈ’로 만든 열쇠고리를 들어 보이며 웃었다. 아이는 학교에 가느라 이날 함께 오지 못했지만, 부인이 11일 에이지를 데리고 다시 행사장에 오기로 했다고. 에이지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케이콘 참석이다.

‘케이콘(KCON) JAPAN 2025’ 행사장 내 주일 한국문화원이 차린 부스에서는 한국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하듯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한글 자음을 선택해 자신만의 열쇠고리를 직접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었다.

CJ ENM이 주최하는 케이콘에는 이날 오전 일찍부터 팬들이 몰려들어 K팝 가수들이 참여하는 행사를 관람하는 한편 한국 화장품, 음식 등 한국 문화를 즐기고 있었다.

 

‘카페 한글 한잔’은 한국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하듯이 열쇠고리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를 주문하고, 직접 만들어 보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열쇠고리를 다 만든 뒤 ‘관심 있는 한국 문화는 어떤 분야인지’, ‘올해가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인지 알고 있는지’, ‘앞으로 양국의 미래를 위해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등을 묻는 설문조사에 응한 사람들은 한복과 기모노 차림의 여성이 손을 맞대고 있는 우나영 작가의 그림이 담긴 기념품과 한국 문화 소개 책자도 받을 수 있었다.

 

문화원 관계자는 “K팝 그룹 응원 손팻말을 한글로 만드는 팬들도 많다 보니 일본인들도 자기 이름에 들어가는 한글 자음을 고르는 데는 그다지 어려움이 없는 편”이라며 “유창한 한국말로 주문하는 팬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룹 제로베이스원이 CJ올리브영 부스에 들르자 수많은 팬들이 몰려들었다.

오후 1시45분쯤에는 뒤쪽 CJ올리브영 부스에서 날카로운 함성이 울려 퍼졌다. 아이돌 그룹 제로베이스원이 부스에 들러 인사를 하자 팬들이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룬 것.

 

이들은 좋아하는 멤버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일제히 휴대폰을 든 손을 뻗었고, 나중에는 서로 사진과 동영상을 서로 비교해 가며 “봤어?” “멋있다” “최고” 등 감탄사를 연발했다.

 

종가집 김치, 삼양 불닭볶음면, 농심 툼바 라면 등 한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부스에도 팬들이 많이 몰렸다. 대기줄이 너무 길다 보니 “저기는 위험해. 안 되겠어”라며 포기하고 돌아서는 팬들도 있었다.

케이콘 행사장 내 댄스 스테이지에 오른 뉴비트 멤버들.

사이타마에서 친구와 함께 왔다는 30대 일본인 여성은 CJ 비비고 부스에서 20분쯤 줄을 선 끝에야 김밥, 만두, 떡볶이 세트를 맛볼 수 있었다고. 그는 “만두가 특히 맛있었다”며 “한국 드라마와 영화도 좋지만, 역시 K팝이 제일 좋다”고 말했다.

 

지난해 일본 케이콘은 약 14만 명의 관객과 44팀의 아티스트가 참여한 가운데 역대 최고 규모로 진행됐다. 올해도 빅뱅의 대성을 비롯해 여러 아티스트들이 11일까지 무대에 올라 마쿠하리멧세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카페 한글 한잔’에서 만들어본 열쇠고리와 기념품.

CJ ENM 관계자는 “10일 M카운트다운 입장권은 일찌감치 매진됐다”며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수의 관객이 입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바=글·사진 유태영 특파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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