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이 멈췄다. 그런데 서울, 특히 강남은 또 올랐다.
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5년 5월 첫째 주(5월 5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매매가격은 0.01% 하락하며 전주(-0.02%)보다 낙폭이 다소 줄었다. 관망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만 유일하게 오름세를 유지하면서 지역별 격차가 커지고 있다.
수도권 전체는 0.02% 상승하며 상승폭이 소폭 커졌다. 하지만 경기(-0.01%), 인천(-0.01%)은 하락세가 지속됐고, 오직 서울만 +0.08%로 견고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서울 상승세는 여전히 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강남3구’ 재건축 단지가 주도했다. 서초구는 +0.19%, 강남구와 송파구는 각각 +0.15%, +0.12%로 평균을 웃돌았다. 마포구(+0.18%), 성동구(+0.18%)도 강세를 보였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관망세가 짙어졌지만, 똘똘한 한 채 선호는 여전하다”며 “대출 규제나 공급 부담보다 입지와 정비사업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반면, 지방은 -0.03% 하락하며 여전히 약세를 이어갔다. 특히 대구(-0.12%), 대전(-0.07%), 광주·전남(-0.05%) 등 주요 광역시는 여전히 내림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지방 전체가 하락한 것은 아니다. 세종은 0.40% 상승, 충북은 -0.07%에서 이번 주 +0.05%로 전환했다. 세종은 도담·새롬동 등 정주 여건이 우수한 지역을 중심으로, 충북은 오송·옥산 등 개발 기대감이 있는 청주 흥덕구(+0.19%) 중심으로 상승했다.
전세 시장은 전국 기준 0.00% 보합세를 나타냈다. 서울은 +0.03%를 유지하며 강남(+0.07%), 강동(+0.12%) 등 인기 지역 위주로 상승했다. 반면, 대전(-0.08%), 대구(-0.05%), 제주(-0.05%) 등은 하락세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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