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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이상 장수 어르신 많은 지자체는 어디 [박진영의 뉴스 속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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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09 12:36:26 수정 : 2025-05-09 12:3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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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8806명…경기 고양시 169명 1위
서울선 송파 97명 1위, 노원 95명 2위
지자체별 어르신 맞춤형 정책·사업 주효

바야흐로 ‘100세 시대’다. 전국 226개 시군구, 기초자치단체 중 100세 이상 장수 어르신이 많은 곳은 어디일까. 이들 지자체들 간 공통점은 없을까.

 

9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의 100세 이상 인구는 8806명으로, 여성이 7261명, 남성은 1545명이다.

서강석 서울 송파구청장이 지난 8일 서울 송파노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린 어버이날 맞이 ‘사랑의 삼계탕 나눔 행사’에서 배식 봉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파구 제공

시군구별로는 경기 고양시에 가장 많은 169명이 살고 있다. 이어 △용인시(157명) △제주시(152명) △수원시(151명) △성남시(144명) △남양주시(124명) △부천시(113명) △안산시(108명) △서울 송파구(97명) △서울 노원구·충북 청주시(95명)가 10위권을 차지했다.

 

서울시의 100세 이상 인구는 1499명이다. 25개 자치구 중 송파구와 노원구에 이어 △강남구(86명) △강서구(85명) △성북구(73명) △강동·양천구(72명) △은평구(71명) △서대문구(70명) △서초구(65명) △도봉·동작구(62명) △영등포구(61명) 등 순이다.

 

전국 9위, 서울 자치구 중 1위를 차지한 송파구 관계자는 구민들의 장수 비결에 대해 “대다수 노년층이 구에 계속 거주하길 희망하고 자녀 등 가족과 동거하는 어르신이 많다”며 “구 어르신들의 기초연금 수급률은 약 36%로, 상대적으로 소득·주거 안정을 갖춘 경우가 많다”는 분석을 내놨다. 송파구가 인구(64만7426명)는 물론 65세 이상 노인 인구(11만5682명)가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많은 점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송파구는 관내 27개 동주민센터와 보건소, 구 치매안심센터에서 치매 선별 검사를 할 수 있는 체계도 갖췄다.

 

경제·사회 활동, 여가 생활 등 어르신 맞춤형 정책과 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노원구는 65세 이상 어르신 대상으로 구립수락노인종합복지관에 어르신상담센터와 어르신스포츠센터 5곳, 소모임 활동 등을 지원하는 노원어르신휴센터를 운영 중이다. 노원구는 또 60세 이상을 대상으로는 노원시니어콜센터, 어르신일자리지원센터와 함께 노원형 어르신 일자리 사업도 운영 중이다. 노원형 어르신 일자리 사업엔 소득과 무관하게 60세 이상이면 참여할 수 있으며 매달 30시간 일하면 활동비로 29만원을 지원해 준다.

 

서대문구는 관내에 경로당 122곳이 있는데 매달 운영 보조금으로 최대 105만원까지 지원한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이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최고 수준”이라며 “주 5일 중식 제공을 희망하는 경로당엔 필요한 양곡과 반찬 재료비 등 부식비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서대문구는 또 올해 생활 지원사 128명이 취약 계층 어르신 1970명을 방문해 말벗이 돼 주고 개인별 상황에 맞게 식사 관리나 이동 지원 등 일상 생활을 지원하는 사업도 벌인다.

 

양천구는 어르신들을 위해 ‘스마트 경로당’과 함께 맞춤형 일자리 사업 등을 운영 중이다. 구립 경로당 10곳에 설치된 스마트 경로당에선 어르신들 얼굴을 식별해 건강 관리에 도움을 주는 ‘얼굴 인식 IoT(사물인터넷) 혈압계’, 비대면으로 여가 교육을 제공하는 ‘화상 플랫폼 여가 복지 프로그램’, 실내 걷기 운동을 할 수 있는 ‘스마트 워킹 시스템’ 등을 만나 볼 수 있다. 양천구가 전날 제53회 서울시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노인 복지 기여 우수 자치구 표창을 받은 이유다.

 

여기에 공동체 정신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은평구 관계자는 “은평구는 대규모 재개발보다 점진적 도시 개선이 이뤄져 기존 주민들이 계속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이 유지되고, 갈현동과 불광동, 역촌동 등 저층 원도심 지역은 전통적인 이웃 문화와 공동체 정신이 잘 보존돼 있어 어르신의 사회적 고립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자체들은 어르신의 100세 장수를 축하하거나 어르신을 부양하는 가정도 지원하고 있다. 노원구는 구에 거주한 지 1년 이상 된 100세 생일을 맞은 어르신에게 ‘장수 축하금’ 100만원을 지원한다. 90세가 된 어르신에겐 10만원을 준다.

 

은평구는 매년 설과 추석에 100세 이상 어르신의 가정을 방문해 안부를 확인하고 5만원 상당의 선물 세트를 주는 ‘장수 어르신 위문 사업’을 추진한다.

 

양천구는 관내 100세 이상 어르신을 부양하는 가정에 세대당 20만원의 ‘효도 수당’을 매년 1차례 지급한다. 서대문구도 관내 100세 이상 어르신을 부양하는 가정에 연간 20만원의 ‘효행 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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