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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한 달 만에 첫 공식 대화… 美·中 ‘치킨게임’ 돌파구 마련 주목

입력 : 2025-05-07 19:15:00 수정 : 2025-05-07 18: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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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9일 스위스서 고위급 회담

美 베선트 재무장관 스위스行
中 허리펑 부총리와 회동 예고
USTR도 中과 현안 논의 계획
양국 관세 해법 물꼬 틀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고율 관세를 주고받으며 교역을 사실상 끊었던 미국과 중국이 이르면 9일부터 스위스에서 공식 대화를 재개한다. 미·중 간 무역전쟁이 본격화된 지 약 한 달 만에 처음 열리는 고위급 회담이다. 관세 인하와 수출 통제 등 민감한 쟁점에서 실질적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 AFP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미 재무부는 스콧 베선트 장관이 이번주 스위스를 방문해 중국 측 대표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와 회담한다고 밝혔다. 허 부총리는 중국이 공식 지정한 미·중 경제무역 협상 수석대표로 사실상 중국 경제라인을 총괄하는 인물이다. 양측 회담은 9~12일 제네바에서 열릴 예정이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도 같은 기간에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가 중국 측 파트너와 무역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양국이 고위급 접촉에 나선 것은 극심한 무역갈등이 세계를 뒤흔든 뒤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중국산 수입품에 145%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은 미국산 품목에 최대 125%의 보복관세를 매겼다. 주요 품목에 대한 수출 통제, 중국 선박에 대한 입항 수수료 부과, 주요 광물 공급 제한 등 상호 압박도 이어졌다.

 

사진=AP연합뉴스

이번 회담은 이런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첫 조치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NBC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과의 무역을 사실상 끊었다”면서도 향후 어느 시점에선 관세를 낮출 가능성을 열어뒀다. 중국 측은 대화를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상무부는 “최근 미국이 자발적으로 대화를 요청해왔고, 중국은 세계의 기대와 자국 이익, 미국 업계와 소비자의 우려를 고려해 회담에 응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웬디 커틀러 전 USTR 부대표는 “양국 모두 다시 관계를 재정립하려는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번 회담이 단절된 대화의 물꼬를 틀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번 회담이 탐색전 성격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1기 당시에도 중국 류허 부총리가 방미 직후 “무역전쟁은 없다”고 발언했지만 곧 1차 관세 폭탄이 터졌고, 이후 1단계 합의까지 17개월이 걸렸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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