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경기 만에… ‘역대 최소’ 갈아치워
한국 프로야구는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1982년 출범했다. 당시 야구에 빠졌던 어린이들이 이제는 부모가 돼 아이와 함께 야구를 보러 다닌다. 그동안 프로야구 인기는 뜨거워져 지난해 역대 최초 1000만 관중을 달성할 만큼 성장했다.
특히 5월5일 어린이날에 열리는 프로야구는 큰 잔치다. 역대 어린이날에 10만 관중 이상 입장한 것은 2016년(11만4085명), 2018년(10만6881명), 2022년(10만3573명) 세 차례나 있었다. 하지만 최근 2년간은 궂은 날씨 탓에 잔치를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2023년은 고척돔에서만 1경기가 열렸고, 지난해에는 5경기 모두 취소돼 아쉬움이 남았다.

다행히 올해 어린이날은 열 팀 모두가 잠실(LG-두산), 고척(KIA-키움), 수원(NC-KT), 대전(삼성-한화), 사직(SSG-롯데)구장에서 경기를 펼쳐 많은 어린이에게 즐거움을 안겼다. 특히 전날까지 총 170경기 297만503명의 누적관중을 기록해 300만 관중까지 2만9497명만 남겨 놨던 올해 KBO리그는 이날 잠실, 대전, 사직, 고척 구장 좌석이 매진되며 175경기 만에 3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이는 2012년 190경기였던 종전 역대 최소 경기 300만 관중 기록을 15경기나 줄인 것이다. 앞서 올해 프로야구는 4월6일 60경기 만에 100만 관중(종전 65경기), 4월22일 118경기 만에 200만 관중(종전 126경기)을 돌파한 바 있다.
역대급 흥행 기록을 이어가는 가장 큰 요인은 시즌 초반부터 치열한 선두권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꼽힌다. 개막 후 독주체제를 갖추는 듯했던 LG가 주춤한 사이 만년 하위권을 맴돌던 한화가 최근 6연승을 거두는 등 맹추격하며 지난 4일 기준 1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다. 롯데도 3위를 내달리며 호시탐탐 선두권 추격을 노리는 등 흥행 몰이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여기에 중하위권으로 처져 있는 KIA가 전열을 정비해 상승세를 탈 경우 인기구단들이 모두 상위권 경쟁을 벌이게 돼 흥행 열기는 더욱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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