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30%· 김문수 21.9% 오차범위 밖
단일화 첫 발 내딛기 전부터 ‘신경전’
보수진영 대선 후보 단일화를 위한 ‘샅바 싸움’이 본격화 하는 가운데 여론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보다 다소 우위에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 후보가 김 후보보다 본선 경쟁력에서 앞선다는 평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5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30일∼지난 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09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한 결과 차기 대선 보수진영 단일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한 후보 30.0%, 김 후보 21.9%의 결과가 나왔다. ‘없음’은 40.2%, ‘잘 모름’은 8.0%였다. 두 후보 간 격차는 8.1%포인트로, 한 후보가 김 후보를 오차범위 밖으로 앞섰다.

한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 보수층, 중도층에서 김 후보보다 더 큰 지지를 받았다.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에서 한 후보는 49.7%, 김 후보는 24.2%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한 후보 53.3%, 김 후보 26.5%로 나타났다. 보수층에서도 한 후보 45.6%, 김 후보 25.9%였으며 중도층에선 한 후보 25.9%, 김 후보 20.2%로 조사됐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 3자 대결에서도 한 후보는 김 후보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한 후보가 34.3%, 김 후보는 27.8%를 얻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6.4%다.

리얼미터는 “한 후보가 중도 확장성이 김 후보보다 좀 더 갖췄다는 평가에 따라 단일화 여론이 한 후보 쪽으로 좀 더 앞서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최근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이와 비슷한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8∼30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의 삼자대결 구도 조사에서 한 후보가 31.6%를 얻어 김 후보(25%)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조사는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9.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날 두 후보의 ‘단일화 추진 기구’ 설치를 공식화했고, 이보다 앞서 한 후보 측은 지난 3일 국민의힘에 단일화 방식·시기 등을 일임하겠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단일화 협상의 첫 시작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두 후보가 이날 얼굴을 맞댔지만, 별다른 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 후보가 이날 오전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도착해 김 후보와 만나 “오늘 중으로 편한 시간에 편한 장소에서 만나자”고 제안했고, 김 후보는 “네”하고 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 후보 측은 전했다.
다만 김 후보 측은 한 후보 측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한 언론 기사가 나가자 공지를 내고 “김 후보는 오늘 오전 조계사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한 후보를 잠시 조우했다”며 “(조우한) 그 과정에서 서로 인사를 나누었고 ‘곧 다시 만나자’는 덕담이 오갔다. 그 외 다른 발언은 없었다”며 온도 차를 보였다. 일각에선 두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을 앞두고 치열한 신경전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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