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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美 車수출 감소에도 현대차·기아 ‘역대급’ 판매량 기록한 이유는 [모빌리티&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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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04 22:53:03 수정 : 2025-05-04 22:5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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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모빌리티&라이프’는 자동차, 항공기 등 전통적인 이동수단부터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마이크로모빌리티 등 새로운 이동수단까지 다양한 탈 것을 다루는 코너입니다. 차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과 트렌드를 알려드리고, 모빌리티에서 누릴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전해드립니다. 

 

지난달 한국 자동차의 미국 수출·판매와 관련해 상반된 소식이 나왔다. 전반적인 수출 증가 속에서 대미 자동차 수출은 전년 대비 16% 급감했다. 반면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에서 역대 4월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 4월 29일 경기 평택 평택항 자동차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평택=뉴스1

◆4월 기준 최다 판매한 현대차·기아

 

4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6.3% 늘어난 16만2615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18.5% 증가한 8만7810대를 판매했고 기아가 13.8% 늘어난 7만4805대를 팔았다. 7개월 연속 판매량이 증가한 것이며, 4월 기준으로 현대차그룹의 역대 최다 판매량이다. 

 

차종별로 현대차는 투싼(2만2054대), 싼타페(1만2417대), 팰리세이드(1만502대) 순으로 많았다. 기아는 스포티지(1만6178대), K4(1만3077대), 텔루라이드(1만860대) 등을 많이 판매했다.

 

친환경차 판매량은 21.6% 증가한 3만2806대로 미국 판매 비중의 20.2%를 차지했다. 특히 두 회사의 하이브리드(HEV) 차량 판매량은 2만6134대로 65.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미 자동차 수출이 크게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수치로 해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우리나라 대미 자동차 수출은 25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6% 감소했다. 전기차 수요 정체 등의 영향으로 고부가가치 차종의 수출이 둔화되고 있는데다 4월부터 미국 정부가 수입 완성차에 25% 관세까지 부과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관세 정책이 판매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금까지는 현대차·기아의 미국 판매분이 관세 부과 시점 이전에 생산된 물량이어서 가격에도 영향이 없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체들이 관세를 가격에 반영해 올리기 전에 차량을 구입하려는 미국 소비자들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린 것이다.

 

같은 이유로 현대차·기아 뿐만 아니라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토요타의 4월 매출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 16%, 10% 증가했다. 

 

◆6월부터 가격 인상 현실화되나 

 

자동차 재고 물량이 소진되는 순간부터 관세 영향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는 6월 2일까지는 가격을 동결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현지 딜러들이 보유한 현대차와 기아의 재고 물량은 2∼3개월분 수준이다. 

 

다른 수입차들의 상황도 비슷하다는 점에서 6월 전후로 차 가격 인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3일(현지 시간) 자동차 수입 부품에 25% 관세를 발효하며 완성차 업계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CNN은 미국의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영향이 자동차 산업을 영원히 바꿀 수 있다며 한 달 전 발효된 수입차 관세보다 미국 내수시장과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 더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차량당 평균 약 4000달러(약 560만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됐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CNN에 “올해 관세로 회사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최대 50억 달러(약 7조원)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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