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민에 필요한 생활정보 제공
‘순환열차버스’와 시너지 기대
생활 만족, 서울 자치구 1위 성과
‘효도밥상’ 등 효 5대 정책 역점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최근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 1위, ‘현재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전반적인 생활 만족도’ 1위, ‘전날 행복도’ 1위.
서울 마포구가 최근 통계청의 2024년 ‘지역 사회 조사’에서 거둔 성과다. 삶에 대한 구민들의 만족감이 그만큼 높다는 방증이다. 지난달 24일 새 단장을 한 레드로드 예술실험센터에서 만난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지방자치단체장은 살림꾼”이라며 구민들의 구정 만족도를 체감한 일화를 소개했다. ‘구청장의 1시간은 37만 마포구민의 1시간을 모은 37만시간의 가치가 발휘돼야 한다’는 게 박 구청장 지론이다.

“올 초 공덕자이 아파트 미등기 문제를 10년 만에 해결했습니다. 주민 분들은 지금도 저를 보면 고맙다고 합니다. 제 팬클럽이 생겼다고 할 정도지요.”
박 구청장의 현장 행정은 ‘길’을 중시하는 철학과 연결된다. 박 구청장은 레드로드 외에도 천주교의 절두산 순교 성지가 있는 합정동 하늘길,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인 연남동 끼리끼리길,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고 최규하 전 대통령을 기리는 명예 도로인 김대중길과 최규하길 등을 만들었다. 구 서교동엔 국가 문화유산인 최 전 대통령 가옥이 있다.
“길이 도시를 만드는 거예요. 사람이 가게끔 만드는 길보다 중요한 게 우리 삶에 어디 있겠어요. 그래서 각 지역에 맞는 스토리텔링을 한 거죠. 경의선숲길에서 90m만 가면 김 전 대통령의 동교동 사저가 있다는 걸 사람들이 몰랐습니다. 최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청렴한 대통령이었어요. 역사를 그대로 보존하자는 의미에서 김대중길과 최규하길을 만든 겁니다.”
박 구청장의 최대 관심사는 골목 상권 활성화다. 레드로드를 비롯한 관광 명소와 골목 상권을 잇는 ‘마포순환열차버스’를 선보인 이유다. 박 구청장은 “얼마 전 한 호텔에서 티켓 500장을 사 갔다”며 “손님 500명을 유치한 것”이라고 가시적 효과를 강조했다.
구는 골목 상권을 위한 ‘마포 상생 애플리케이션(앱)’도 개발 중이다. 박 구청장은 “음식점은 물론 꽃집, 미용실, 세탁소 등 구 사업자 등록증을 가진 상인들이 다 등록돼 생활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앱엔 마포순환열차버스 예매 기능, 차량용 내비게이션보다 상세한 도보 내비게이션 기능도 탑재될 예정이다.
박 구청장은 ‘효도밥상’, ‘효도 숙식 경로당’, 구청과 16개 동주민센터의 어르신 전용 ‘효창구’, 구 직원들에게 주는 유급 ‘효도휴가’, ‘효도학교’ 등 효 문화 확산을 위한 5대 정책의 성공도 강조했다.

“효도밥상은 구민들과 기업 등의 후원으로 운영하는 원스톱 노인 복지 시스템입니다. 어르신들이 점심을 드신 뒤 혈당과 혈압을 재 드리고, 법률·세무 상담도 해 드려요. 효도 숙식 경로당은 갈 곳이 없거나 있어도 외로운 어르신들이 서로 돌봐 주며 사는 곳이지요. 방에 비상벨이 있어 아플 때 누르면 다 쫓아가게 돼 있어요. 지난해 9월 한 어르신이 뇌출혈이 왔는데 비상벨을 눌러 병원에 후송돼 사셨습니다.”
구는 생애 주기 전반에 걸친 맞춤형 정책으로 모든 구민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반려인을 위한 ‘마포 반려동물 캠핑장’과 이동식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 ‘찾아가는 펫천사’, 엄마들을 위해 공유 주방과 노래방, 작은 도서관을 갖춘 ‘맘카페’ 등이 있다. 아빠들을 위한 ‘빠카페’도 올 하반기 개소를 목표로 공사 중이다. 박 구청장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자 장애인 관련 시설과 정책엔 ‘누구나’란 이름을 붙였다. ‘누구나운동센터’가 대표적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한다는 의미다. 박 구청장은 “장애인들은 도움보다 진정성, 즉 편견 없이 바라보고 마음을 주는 걸 좋아한다”며 “그래서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한 ‘사람을 보라’ 축제도 하고 있다”고 했다.
박 구청장은 지역 현안인 서울시의 쓰레기 소각장(광역자원회수시설) 건립 추진 관련 행정소송을 두고는 “(입지선정위원회 구성 등) 절차상 문제가 있어 2심도 구민들이 이길 것”이라며 폐기물 정책 전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쓰레기 매립과 소각은 원시적인 처리 방식이고, 발생을 억제해야 해요. 종량제 봉투 가격을 올려야 합니다. 봉투 값이 비싸지면 사람들이 쓰레기를 덜 버리고 재활용하게 돼 소각장을 추가로 지을 필요가 없는 거죠. 어떤 방식과 용도로 재활용할지,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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