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러시아가 지난해 6월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두만강 자동차 다리’의 착공식을 준비 중인 동향이 포착됐다.
통일부는 30일 두만강도로교 공사구역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배포했다. 전날 찍은 이 사진에는 행사 대기시설로 보이는 구조물 3동이 보였고, 행사용 폭죽으로 추정되는 물체와 여러 공사장비 및 헬기장이 있었다.

러시아 타스통신도 두만강 자동차 다리 착공식을 진행한다고 이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연방 총리가 화상으로 참석한다. 북한 측에서는 박태성 내각총리가 참석 예정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평양에서 만나 두만강 자동차 다리 신설에 합의했다.
두만강에는 현재 북러 간 화물 열차 운행을 위한 철교(조·러 우정의 다리)가 놓여 있지만 자동차 도로용 교량은 없었다. 이 때문에 2021년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때 양국을 오가는 열차 운행이 중단되자 러시아 외교관들이 철로에 놓인 수레를 타고 본국으로 복귀하기도 했다.
이번에 착공하는 자동차 교량은 총 850m 길이로, 기존 두만강 철교에서 강 하류로 약 415m 내려간 지점에 설치될 예정이다. 공사는 내년 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2월 교량 설계·시공 업체를 선정했다.
최근 북러 간 밀착을 고려할 때 양국을 잇는 자동차 교량이 완성되면 무역 등 경제협력과 관광을 포함한 인적교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에 대한 북한의 경제 의존도가 절대적인 상황에서 러시아가 중국을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도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10년 동안 북한의 대외교역에서 중국의 평균 비중은 93.9%였다. 운영 중인 국경 교량을 비교해도 러시아는 1개, 중국은 17개로 격차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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