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떠난 아들과 약속 지켜”

“그때의 은혜, 지금껏 잊지 못했어요.”
40년 전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은 한 어머니가 치료를 맡았던 병원에 1억원을 기부해 감동을 전했다.
21일 전북 전주 예수병원에 따르면 김제시 금구면에 거주하는 진남덕(75·사진)씨는 예수병원 발전기금으로 1억원을 기탁했다. 진씨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들을 떠나보내며, 아들과 병원에 약속했다”며 “형편이 어려워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돕고 싶었다”고 기부의 뜻을 전했다.
그는 1980년대 초, 아홉 살이던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해 예수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하늘로 떠나보내야 했다. 진씨는 참척(자식을 먼저 떠나보낸)의 아픔을 딛고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더 열심히 생활했고, 사고를 낸 택시 운전자도 용서한 것으로 전해졌다. 40년 만에 병원을 다시 찾은 그는 “예수병원이 참 좋아요. 지금처럼만 해줬으면 좋겠어요”라며 병원에 대한 애정과 바람을 드러냈다.
예수병원은 진씨의 뜻을 기려 기탁금을 병원 발전기금과 통합권역재활병원 건립 기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충식 예수병원장은 “세월이 흘러도 잊지 않고 찾아 사랑을 전한 진씨의 따뜻한 마음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고귀한 뜻을 이어받아 더욱 헌신하는 병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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