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 ‘남한강 출렁다리’ 개통
숙박·테마 연계 ‘체류형 관광’ 박차
“지역 미래 100년 여는 출발점될 것”

“여주는 수도권에서 드물게 오랜 역사와 문화, 천혜의 자연이 어우러진 관광명소로 교통까지 좋습니다. 전통 관광자원을 재구성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습니다.”
이충우 경기 여주시장의 올해 목표는 ‘관광으로 빛나는 행복도시’ 도약이다.
이 시장은 20일 세계일보 인터뷰에서 “시민 한 분 한 분의 결의를 모아 연간 600만 관광객을 유치하는 대표 관광도시로 탈바꿈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는 여주 관광의 시작이자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출발점”이라며 “관광이 곧 지역경제가 되고, 시민 삶을 바꾸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륵사, 세종대왕릉(英陵), 파사성, 강천섬유원지, 이포보전망대, 곤충·폰 박물관, 천문대 등 여주에는 볼거리, 즐길거리가 넘쳐난다. 수도권 어느 곳에서나 한 시간 안에 이동이 가능하지만 홍보와 관광 인프라 부족으로 스쳐 지나가는 곳에 머물고 있다.
이런 여주의 ‘체류형 관광지’ 변신은 다음 달 1일 궤도에 오른다. 여주도자기축제 개막일인 이날 332억원이 투입된 남한강 출렁다리 개통과 함께 이곳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휴양·숙박시설, 테마파크 건설이 추진된다.

연장 515m, 폭 2.5m, 높이 35m 현수교인 남한강 출렁다리는 도심에서 탁 트인 한강을 조망하며 물 위를 걷는 상쾌함을 제공한다. 양안 주탑에 승강기를 설치해 어르신이나 장애인 등 교통 약자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달 4∼11일 임시개방 기간에만 4만3000여명의 관광객이 몰려 입소문을 탔다.

이 시장은 “북단 신륵사 관광지는 전통문화 중심지로, 남단 금은모래 관광지구에는 민간 자본을 유치한 콘도미니엄과 테마파크가 들어서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천년고찰 신륵사와 조포나루, 강 건너 마암 사이의 고즈넉한 풍경은 이곳을 다녀간 목은 이색 등 고려·조선시대 사대부들이 남긴 수백 편의 시에서 전해진다”고 소개했다.

신륵사 일대에서 열리는 올해 도자기축제는 일회용품을 배제한 친환경 행사, 바가지 없는 행사로 치러진다. ‘즐겨봄, 자기야 여강이 출렁인다’는 주제로 전통 가마 체험, 수상 드론쇼, 출렁다리 콘서트 등이 마련됐다.
이 시장이 여주의 관광산업에 관심을 기울인 건 오래전 일이다. “1980년대 초반 여주에서 문화재 담당 공무원으로 공직을 시작했는데, 신혼집이 능현동 명성왕후 생가였어요. 시에서 매입해 수리했는데 관리할 사람이 없어 집사람과 등 떠밀려 들어가 보일러도 없는 집에서 펌프로 물을 길어 살면서 지역문화와 역사에 눈을 떴죠.”

이 시장은 “(여주의 관광산업은) 그동안 말만 앞섰던 것 같다”며 “2년 전부터 수변공간을 관광지로 개발하고 인근 테마파크·캠핑장·골프장·아울렛 등을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구상해 왔는데, 이제 도시계획이나 행정절차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광객이 와서 머물며 돈을 쓰게 해야 지역경제도 살아난다. 연간 수백만명이 여주에서 식사하고 쌀이라도 한 포대 사 가도록 기업들과 바우처사업도 전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예컨대 신세계여주아울렛에서 30만원 이상 구매하면 1만원, 50만원 이상 2만원, 100만원 이상 5만원의 바우처가 주어지며, 골프장·캠핑장 이용객 1인당 1만원 안팎의 바우처가 제공된다. 여주에서 딱 한 달만 쓸 수 있는 이 바우처 소비액은 올해에만 25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 시장은 “친절이 몸에 배도록 공무원·시민과 친절운동을 벌이고 있다”며 “바우처 사업은 다른 지역에서도 벤치마킹하러 찾아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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