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충북 찾아 4·19 학생혁명기념탑 참배…“충청에서 변화 시작”
충북도청 첫 공무원 근무지…2021년 8월 고향 충북 음성서 출사표
유일한 ‘충청권’ 대선 주자 강조…19일 민주당 첫 경선 결과 발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뛰어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7일 고향인 충북지역을 찾아 “당선되면 다음 날 바로 세종서 근무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충북 음성 출신인 김 예비후보는 지난 대선을 앞둔 2021년 8월에는 고향인 음성에서 대권 도전 입장문을 발표한 바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청주 상당공원 4·19 학생혁명기념탑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충북도청은 오래전 공무원 생활을 처음 시작했던 곳”이라며 “충북은 저의 고향이고, 충남은 제 처의 고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충청의 아들로서 고향에 와 기쁘고 가슴이 설렌다”며 “세대·지역 통합과 균형발전의 중심으로 이곳에서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김 후보의 화두는 ‘충청권 수도론’이었다. 그는 “당선되면 세종으로 내려와 근무하겠다”며 “국회는 당연히 이른 시일 안에 세종으로 이전할 것이고, 대법원·대검찰청 같은 사법기관은 청주로 이전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주공항에 새 활주로를 건설해 대통령실이 함께 이용하고, 지금 대통령실이 사용하는 성남 서울공항은 새로운 첨단산업단지로 개발하면 확실한 윈윈 전략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 1차 순회경선 결과 발표를 앞두고 18일까지 이틀간 충청지역을 돌며 충청 대망론을 설파할 예정이다.
대선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지역은 이번 경선에서도 중요한 전략 요충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이를 의식한 듯 대기업과 대학을 지방으로 이전해 10개 대기업 도시를 조성하는 내용의 ‘지역균형 빅딜’과 그린바이오산업 특화단지 건립, 초광역 교통망 연결 등의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민주당은 6·3 대선 후보자를 가리기 위한 권역별 첫 순회경선지로 충청권을 선정해 16일부터 온라인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충청권 순회 경선 마지막 날인 19일에는 청주체육관에서 합동 연설회를 연 뒤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18일 오후에는 MBC를 통해 이재명·김동연·김경수 예비후보들이 출연하는 첫 TV 공동토론회를 개최한다. 후보들은 1시간 20분간 정치, 경제·외교·안보, 사회 분야의 3가지 주제를 놓고 공통 질문에 대한 답변과 주도권 토론 형식으로 의견을 개진하게 된다.

한편, 김 후보는 이 후보의 독주 속에서 충청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15일 발표된 한길리서치 조사(경기언론인클럽 주관, 인천일보·경인일보·OBS 의뢰)에서 김 후보는 민주당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14.5%로 1위인 이재명 후보(47.8%)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 조사에서 김 후보는 충청권에서 18.3%를 기록, 인천·경기(16.1%), 서울(15.9%), 대구·경북(15.1%) 등에 비해 높은 지지를 얻었다. 이 같은 수치는 리서치뷰가 KPI뉴스 의뢰로 13~14일 실시한 조사에선 대전·세종·충남북 21.2%로 뛰어올랐다.
한길리서치 조사는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2% 포인트, 응답률은 4.7%다. 리서치뷰 조사 역시 ARS 전화조사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응답률은 4.0%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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