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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산불’ 9만ha 피해… 산림청 추산 2배

입력 : 2025-04-17 19:26:10 수정 : 2025-04-17 19:2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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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면적 1.4배… 당초 발표와 큰 차
“초기 부실 추산·피해 부풀렸을 수도”

사상 역대 최악으로 기록된 경북 산불 산림 피해 규모가 당초 산림청이 추산한 면적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표된 산불영향 구역보다 실제 조사 결과 피해 규모가 대폭 늘어난 것은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산림청의 초기 추산 방법이 부실했거나 보상비를 늘리기 위해 시·군이 피해 면적을 좀 더 부풀렸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3월 28일 경북 의성군 산림이 산불에 초토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각 지자체와 당국 등에 따르면 산림청을 포함한 정부 기관 합동 조사 결과 경북 5개 시·군을 휩쓴 산불 피해 규모는 9만㏊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면적(6만523㏊)의 1.4배에 달한다.

산림청은 산불 진화 후 경북 산불 영향 구역이 4만5157㏊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실제 조사 결과 피해 규모는 발표 수치의 2배에 육박했다. 역대 최악으로 기록된 2000년 동해안 산불 산림 피해 면적(2만3794㏊)의 3.7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태형 구미대 교수(소방안전과)는 “산불 피해는 실제 조사를 하면 처음보다 면적이 증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번 집계의 경우 큰 차이가 나는 게 사실”이라며 “다만 피해 면적에 따라 국가예비비 지원 등의 문제가 얽혀 있어 각 시·군에서 피해 규모를 좀 더 늘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북 5개 시·군을 덮친 산불은 이상고온과 건조한 날씨, 강한 돌풍의 영향으로 급속도로 확산하며 피해를 냈다. 산림 당국은 조만간 피해 면적을 확정해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경북 북부지역 산불 피해액은 1조130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안동=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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