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차별 관세전쟁 역풍… “美 경제성장률 -0.3% 될 것”

파월 연준 의장도 성장 둔화 경고
뉴욕 증시 이틀새 9645조원 증발

트럼프 “내 정책 절대 안 바뀌어”
美·유럽 등 1200여곳서 퇴진 시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차별적 관세정책에 대한 우려와 반발이 커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장률을 이전 1.3%에서 1.6%포인트나 낮춰 -0.3%로 예상한 것이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 정도가 예상보다 커졌다며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높이고 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라고 전날 경고했다.

사진=AP연합뉴스

공화당 중진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팟캐스트에서 “경기침체를 겪고, 국민이 큰 고통을 겪는다면 2026년 중간선거는 대참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탈리아 극우 정당 라 리가(La Liga) 행사의 화상 연설을 통해 미국과 유럽이 관세가 없는 자유무역지대를 구축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금융시장은 패닉에 빠졌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31.07포인트(-5.50%) 급락한 3만8314.86에 거래를 마쳤다. 3∼4일 이틀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빠진 시가총액은 6조6000억달러(약 9645조원)에 이른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도 불구하고 국제 금값은 3% 가까이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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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4일 오전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본인 소유 골프 클럽에 도착하기 직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내 정책은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대기업들이 관세가 유지될 것을 알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주말 사이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주의적 국정 운영에 반대하면서 미국 50개주와 유럽 등 1200개 지역에서 열린 ‘핸즈 오프’(Hands Off·‘손을 떼라’는 뜻) 시위에는 50만명 이상이 참가했다.

강구열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