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년 말 기준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이 5150만원으로 나타나 전년보다 35만원 증가했다. 임금근로자 평균 대출의 증가율은 3년 만에 오름세로 전환됐다. 연체율 역시 소폭(0.08%포인트) 올랐다. 고금리 영향으로 소득 3000만원 미만인 저소득층에서 연체율이 가장 크게 올랐고, 중소기업 근로자의 연체율은 대기업 대비 2.9배에 달했다.
통계청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23년 일자리행정통계 임금근로자 부채’를 27일 발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12월 말 기준 임금근로자의 평균대출은 5150만원으로 전년보다 0.7%(35만원) 늘었다. 금융기관별로 은행에서 1.7% 증가한 반면 비은행에서는 1.2% 감소했다. 대출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과 주택외담보대출에서 각각 3.7%, 2.1% 늘었지만 신용대출에서는 5.4% 감소했다.

임금근로자의 평균대출은 2020년 12월 말 전년보다 10.3% 증가한 뒤 2021년 12월 7.0%, 2022년 12월 –1.7%로 감소 추세를 보이다 2023년 소폭 증가로 돌아섰다.
임금근로자(대출잔액 기준) 연체율은 0.51%로 전년 대비 0.08%포인트 상승했다. 연체율은 2022년 12월 말에 이어 2년 연속 증가했다. 연체율은 3개월 이상 개인대출(대출원금, 이자 등) 연체가 발생한 경우를 기준으로 도출된다.
평균대출은 40대 임금근로자가 779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30대(6979만원), 50대(5993만원), 60대(3745만원) 순이었다. 전년과 비교해 40대와 70대에서 각각 2.0%, 1.4% 늘었지만 29세 이하(-0.9%), 30대(-0.7%)에서는 줄었다. 연체율은 60대가 0.86%로 가장 높았고, 30대가 0.31%로 가장 낮았다. 전년 대비 연체율 증가율은 60대에서 0.16%포인트로 가장 높았고, 70세 이상(0.13%포인트), 50대(0.11%포인트) 순이었다.
저소득층은 평균대출이 늘고, 연체율이 높아지는 등 부채 상황이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소득 3000만원 미만의 평균대출은 2482만원으로 전년보다 13만원(0.5%) 늘었다. 반면 5000~7000만원 미만(-3.8%), 7000만~1억원 미만(-3.5%) 등에서는 감소했다. 연체율도 소득 3000만원 미만이 1.32%를 기록, 전년보다 0.23%포인트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금리가 2022년과 2023년 높았던 데다 비은행대출이 많은 특성이 있어 저소득층의 연체율이 가장 많이 올랐다”면서 “저소득층의 평균대출이 증가한 건 저소득층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를 받지 않는 점, 소액 생계비 대출이 2023년 시행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규모별로 대기업 임금근로자의 평균대출이 7782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비영리기업(4935만원), 중소기업(4299만원) 순으로 조사됐다. 전년과 비교해 중소기업은 2.2% 증가했지만 비영리기업과 대기업에서는 각각 평균대출이 1.7%, 0.5% 감소했다.
연체율은 중소기업 임금근로자가 0.82%, 대기업은 0.29%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근로자의 연체율이 대기업 대비 2.9배 정도 높은 셈이다. 2022년 12월말과 비교해 중소기업 임금근로자의 연체율은 0.13%포인트 증가했고, 대기업은 0.06%포인트 늘었다.
종사자 규모가 클수록 평균대출이 많고, 연체율은 낮았다. 평균대출은 300인 이상 기업 임금근로자가 6280만원으로 가장 많고, 50~300인 미만(4800만원), 50인 미만(4246만원) 순이었다. 전년과 비교해 50~300인 미만과 50인 미만은 각각 1.7% 증가했지만 300인 이상은 0.7% 줄었다. 연체율은 50인 미만에서 0.85%, 50~300인 미만이 0.47%, 300인 이상이 0.2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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